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 1일차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뉴시스

4년 전 오늘, 세월호 선장 이준석(72)은 어디에 있었을까.

배와 승객이 함께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 동안 ‘배와 운명을 함께 한다’는 선장은 육지에 있었다. 살인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었지만 뜻밖에도 ‘해경 직원’의 집에 머물렀다.

가라앉는 배, 지시에 따라 ‘가만히 있던’ 승객을 뒤로 하고 속옷 차림으로 빠져나온 선장을 그 자리서 긴급 체포를 해도 모자랄 상황. 해경의 판단은 달랐다. 더욱이 그에게는 도주 우려도 있었다.

당시 해경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는 그때도, 지금도 높다. 13일 연흥호와 충돌했던 화물선 선장은 목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긴급체포됐다. 때문에 이준석에게 주어진 ‘특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 1일차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뉴시스

2014년 4월 17일 오전, 이준석은 해경에서 2차 조사를 받았다. 밤 9시40분, 해경 직원은 이준석을 데리고 목포해양경찰서를 빠져 나갔다. 이들은 해경 직원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준석은 다음날 정오쯤 해경과 함께 집에서 나왔다.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던 그를 해경 직원은 집에서 재워준 것이다.

이유는 ‘취재진’이었다. 당시 이준석을 재워준 해경 직원은 “선장을 차에 태워 경찰서 정문을 벗어났는데 취재차량이 자꾸 따라와 여관에 갈 상황이 안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준석 선장이 피의자인지 참고인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당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당시 이준석 선장 신원확인은 오후 1시40분에 됐고, 피의자 신분으로 심문조서를 작성해 완료된 것은 6시인데 저녁 10시40분에 경찰 집에서 재운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느냐”고 맹공격했다.

아울러 해경 직원의 집에 머물렀던 14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누구를 만났는지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해경 직원은 그 자리에 제3의 인물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법원은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에게 징역 36년을 선고했다.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입증이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선장의 책임이 엄중하지만 검찰이 주장한 이 선장의 미필적 고의가 충분히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재판부는 예비적으로 적용된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도주 선박의 선장 또는 승무원에 대한 가중처벌)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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