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공진화 모임(이하 경공모)의 회원, 일명 드루킹 조직의 회원이었던 A씨가 “드루킹 조직의 회원체계는 5등급으로, 신입회원은 노비, 드루킹은 추장이다”라고 밝혔다.

A씨는 16일 라디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진모 단체와 운영, 그리고 드루킹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 경제적 공진화 모임은 어떤 단체?

A씨는 “경공모 단체는 정치 경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단체이고 2014년 말 설립돼 회원 규모는 25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A씨는 2500명 중 1000명 정도는 활동을 열심히 한다”며 “실제 모임에 나오는 사람은 50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라인에 가면 강의가 열리는데 주로 드루킹이라는 회장의 강의가 열린다”며 “가끔 명사초청 강의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강의 내용은 정치, 경제, 동양철학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의 중에 드루킹은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해 회원들의 호감을 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드루킹은 동양철학, 우주철학 강의에서 회원들을 현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철학 강의할 때 일반인들은 좀 황당할 수 있겠지만 들어보면 쉽게 빠져들고 흥미가 가게끔 강의했다. 예를 들면 송하비결, 서양의 옛날 예언서 등에 우리 경공모 조직이 등장을 하고 우리는 선택을 받게 된다는 식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공모가 옛 서적에 나오기 때문에 드루킹은 경공모를 따르면 성공을 하게 될것이다”고 강의했다고 전했다.

◆ 변질된 단체…매크로는 자발적 행위?

경공모는 정치, 경제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단체였다. 하지만 A씨는 어느 순간부터 조직의 성격이 변질됐다고 전했다. A씨는 “노비 신분은 신입회원. 신입회원은 천한 신분이라는 의미”라며 “등급이 높아지면 우주 등급인데 제일 높은 등급인 우주를 쟁취하기 위해 과열된 경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매크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A씨는 “2017년 대선 때는 매크로를 사용하지 않았다. 회원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계정 내에서 선플 운동을 하는 정도였다. 분명한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의견 표출정도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주 등급을 갖기 위해 2017년 말부터 소수의 회원들이 매크로를 동원하기 시작했다. A씨는 “이 때 매크로를 쓰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회원들끼리도 갈등을 겪었다”며 “나는 이 때부터 제대로된 활동을 할 수 없었다. 매크로는 엄연히 불법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A씨는 ‘드루킹의 지시가 있었는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A씨는 “승급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600명 정도의 아이디인데 이것이 600명을 의미하진 않고 한 사람이 몇개 아이디를 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에서 ‘안티’로 돌변

경공모 단체는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해왔으나 돌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악플을 달았다. 경찰은 “드루킹과 회원 2명이 매크로를 이용해 문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을 달았다”고 밝혔다. 경공모의 이러한 급변 배경에 대해 A씨는 “드루킹은 우리 조직에서 최고권력자인데 비전을 제시한 상태였다”며 “경제적인 공진화, 민주화가 됐을때 회원들에게 ‘대기업에 취직이 된다’ ‘기득권이 될 수 있다’ 이런 비전을 회원들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이를 위해 정치권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그 인물이 바로 김경수 의원이다. A씨는 “드루킹은 김경수 의원에게 직접연락을 취했다”며 “드루킹은 이를 통해 회원들에게 지속적인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경수 의원 측에서는 2500명의 회원을 가진 단체가 접촉을 하니 당연히 드루킹을 환영했을 것이다”며 “순수한 응원이었기에 어떤 조건의 거래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씨는 “드루킹이 텔레그램으로 여태까지 댓글 활동을 계속 보낸 것은 ‘우리(경공모)가 이렇게 열심히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댓글 관련 활동기록을 계속 김경수 의원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경수 의원은 “대선 당시에는 누구라도 문 후보를 돕겠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선거 때는 통상적으로 자주 있는 일이고 수많은 지지자들의 메세지가 오기 때문에 텔레그램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자 드루킹은 돌변했다. A씨는 “오사카 영사직을 요구했으나 김경수 의원측은 당연히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드루킹은 보좌관을 통해서 계속 오사카 영사직을 요구하고 불만 메세지와 댓글활동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A씨는 “A4 30장정도의 문자양은 아마 거의 드루킹이 일방적으로 발신한 메세지 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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