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위키백과 '이소연' 검색결과 캡처.

2008년 우주비행 이후 계속해서 ‘먹튀’ 논란에 휩싸인 ‘한국인 최초 우주인’ 이소연(41). 이씨가 1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SBS스페셜’에 출연해 10년간 이어진 ‘먹튀’와 국적 포기 논란에 관해 입을 열었다.

◆ ‘먹튀’ 말 속상해…“한국 국적 포기 할 생각 없다”

15일 방송에서 이씨는 “MBA 공부하러 와서 캘리포니아에서 2년 공부했고 박사과정을 밟은 덕에 시간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며, 미국 국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고 국적 논란에 대해 답했다.

사진 = SBS스페셜 방송 캡처.

또 “처음에는 ‘먹튀’라는 말에 화도 나고 서운했다”고 말하며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나 스캔들로 힘들 때 ‘내가 지금 죽으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이씨가 김치를 꺼내 요리를 하고 장을 보는 모습 등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비쳐지기도 했다.

◆ ‘먹튀’ 논란은 왜 제기됐을까

이씨는 2000년대 초부터 정부 주도로 계획된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에서 우주인 후보로 선발됐다. 이후 이씨는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TMA-12를 타고 우주 국제 정거장(ISS)에서 10여일 동안 머물며 18가지 우주 과학 실험을 했다.

우주에서 돌아온 뒤 이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논란이 시작된 건 2012년 8월 미국 MBA과정을 밟겠다며 휴직을 낸 후부터다. ‘국가 사업으로 우주에 다녀와 놓고 미국으로 간다’는 비판이 나왔다. 2013년에는 미국 시민권자인 재미교포와 결혼하고, 2014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퇴사해 미국에 머무르는 지금까지 ‘먹튀’ 논란은 꺼지지 않았다.

특히 이씨가 2013년 재미교포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이씨는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미국 영주권을 받은 상태였다. 영주권을 얻은 뒤 이씨가 미국 시애틀 박물관에서 항공우주캠프 체험 안내 역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액의 국비로 진행한 사업의 결과가 박물관 안내원이었냐”는 비판이 불거졌다. 이후 이씨가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더해지면서 ‘먹튀’ 논란은 가중됐다.

최종 후보 30명에 선발됐을 때 찍은 인터뷰 모습. / 사진 = 유튜브 'SeoulGlow #4.1 -- Dinner With Soyeon (Part 1 of 3)' 캡처

우주인 선발 최종 후보 30명에 뽑혔을 때 찍은 인터뷰 발언도 논란을 더했다. 당시 이씨가 “우주인이 된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미국·일본과 달리 광고를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광고를 많이 찍어 아파트도 사고 학교에 기부도 하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 여론 싸늘…한국 우주인 배출사업 자체 비판도

방송 이후에도 이씨에 대한 여론은 아직 싸늘한 모습이다. “이소연이 정권의 희생양이었네” “모든 책임을 이소연에게만 돌리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포털 댓글 대다수는 “나라에서 (이씨를) 거하게 우주여행 시켜줬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막대한 세금으로 만든 우주인 1호”라는 등의 비판이었다.

한국 우주인 배출사업 자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라는 사업 목적에만 치중해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이후 계획이 전무했다는 비판이다. 이씨와 함께 우주인 선발에 지원한 고산씨의 인터뷰도 회자됐다. 그는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훈련 당시 우주비행 관련 전문지식은 1~2시간 분량 강의가 전부였으며, 내용만 따지자면 우주 관광객 훈련 매뉴얼과 같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김종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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