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 신문'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친어머니 고용희씨의 20대 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재일교포 출신인 고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인연을 맺은 뒤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삶을 살았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고씨가 1973년 7월부터 약 두 달 동안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을 14일 보도했다. 고씨와 교류했던 사람이 개인적으로 보관해온 것이다. 당시 고씨는 ‘류일숙’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당시 고씨 모습을 담은 사진이 드물다는 점에서 “매우 귀한 자료”라고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은 2장이다. 사진 속 고씨는 단정하게 하나로 묶은 머리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있다. 동그란 눈, 갸름한 얼굴형이 눈에 띈다. 겉에 걸친 검은색 재킷 왼쪽 가슴 부근에 ‘인공기’ 배지를 달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뉴시스

1953년생으로 알려진 고씨는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태어났다. 10세가 되던 해 재일조선인 북송사업을 통해 부모와 함께 북한으로 건너갔다. 1971년 만수대예술단에 들어가 무용수로 활동했고 1년 뒤 ‘공훈 배우’ 칭호를 받았다.

김 국방위원장 부인으로 대우받은 여성은 고씨 외에도 성혜림, 김영숙, 김옥이 있다. 이중 김영숙만 김 국방위원장의 허락을 받아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고씨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04년 유선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김 국방위원장과 동거했다. 그는 1981년 첫째 김정철을 낳은 뒤 3년 터울로 김 국무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을 잇달아 출산했다.

지난 2일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 무대에 오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고씨가 생전 가장 좋아하던 가수 심수봉씨의 곡이었다. ‘김정일의 요리사’의 저자 후지모토 겐지는 책에서 “고씨가 김 국방위원장과 연애하던 시절 차 안에서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 같은 한국 노래를 밤새 들었다고 털어놨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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