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오래 앉아 있을수록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A타임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인지신경과학센터 연구팀이 하루 중 앉아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일화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내측두엽의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일화 기억’이란 과거에 겪은 특정 상황과 당시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느낌, 시각·청각적 정보 등을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45세~75세 35명을 대상으로 매일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운동을 얼마만큼 하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내측두엽의 두께를 MRI 스캔을 통해 측정했다.

이들이 매일 앉아 보내는 시간은 평균 3~15시간이었다. 연령을 고려한 분석 결과,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내측두엽의 두께는 2%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같은 사람인 경우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15시간인 사람은 10시간인 사람에 비해 내측두엽의 두께가 10% 얇았다.

물론,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내측두엽의 용적이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치매 환자는 기억력을 잃기 오래전부터 내측두엽의 심장부에 있는 기억 형성 조직인 해마와 내후각피질의 밀도와 용적이 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금까지 신경과학자들은 뇌 연구에서 피질의 용적을 주로 측정해 왔다.

하지만 시다르트 교수는 “두께의 차이를 연구해야 개인적인 뇌 기능 차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측두엽 자체와 내측두엽을 이루는 여러 구조의 두께는 운동습관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다르트 교수는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뇌의 용적이 크고 인지기능도 높다는 다른 많은 연구결과와는 다르다”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에 대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조직의 밀도와 용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