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페이스북

홍콩에서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김민호(42) 록키 마운틴 초콜릿 팩토리 한국 지사장이 16일 현지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홍콩 라이치콕 구치소 독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김씨는 1월 14일 홍콩 리츠칼튼 호텔 스위트룸에서 흉기로 아내 송모(42)씨와 아들 김모(6)군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목 부위에는 깊은 자상이 발견됐다. 현장에서 길이 13cm의 흉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김씨의 손과 얼굴에서도 찰과상이 발견되기는 했으나 다툰 흔적은 없었다.

김씨는 범행이 드러난 후 현장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됐다. 경찰 심문과 재판 과정에서 “만취 상태여서 범행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사건 당일 호텔 내 술집에서 새벽 1시까지 술을 마신 뒤 방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경찰은 그가 체포되기 전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에 실패했으니 가족과 함께 자살하겠다고 말했다는 사실 등으로 미루어 김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한편 록키 마운틴 초콜릿 팩토리는 2013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서울을 비롯해 전국 10여곳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점포 폐점은 물론 직원들 월급도 밀린 상태로 알려졌다. 1월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김씨를 구속해 조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