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사진)이 자신의 회사를 활용해 트럼프 주변인들의 성추문 스캔들까지 입막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트럼프 개인의 법률상담이나 대리 뿐만 아니라 사실상 골치 아픈 일을 무마하는 ‘해결사’ 노릇을 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코헨이 미 델라웨어주 소재의 유한책임회사(LLC)를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인물 성추문 폭로 가능성이 있는 2명의 여성과 비밀유지계약을 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대표적인 기금모금가이자 벤처투자가 엘리엇 브로이디는 코헨의 회사 에센셜 컨설턴츠에 6만2500 달러(6700만원)을 지불했다. 코헨은 이 돈을 브로이디가 자신을 임신시켰다 주장한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여성에게 비밀유지계약 대가 25만 달러(2억6900만원)를 지급하는 데 보탰다. 지난 13일 WSJ가 이 여성과 브로이디 간 160만 달러(17억1800만원)를 대가로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도한 뒤 브로이디는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부 재무위원장직을 사임했다.

AP/뉴시스

미 연방 검찰은 에센셜 컨설턴츠의 자금흐름과 출처 등을 추적 중이다. 이 회사는 과거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었다가 이를 누설하지 말라고 협박을 받았다 폭로한 포르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오른쪽 사진)에게 코헨이 13만 달러(1억4000만원)를 주고 지난 대선 12일 전 비밀유지계약을 맺을 당시에도 활용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코헨은 이 외에도 트럼프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의 성추문 보도를 막기도 했다. WSJ는 2013년 아버지가 진행하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던 트럼프 주니어가 도전자로 출전한 여성그룹 ‘덤 블런드’의 멤버 오버리 오데이와 관계를 맺었다는 걸 덮기 위해 주간지 US위클리의 기사가 나가는 걸 막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2020년 대선 대책팀이 올해 1분기 쓴 정치자금의 5분의 1을 로버트 뮬러 특검 대응과 스토미 다니엘스 사건에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선관위 기록에 따르면 이들이 2018년 1분기에 쓴 390만 달러(41억8700만원) 중 83만4000달러(8억9500만원)가 8개 로펌과 트럼프의 두 아들이 운영하는 트럼프 코퍼레이션 산하 기업에 들어갔다.

이 같은 온갖 법적 스캔들에도 시리아 공습 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이래 최고 수준으로 복귀했다. WP와 ABC방송이 지난 8~11일 미 성인 남녀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0%로 지난달 36%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친 공화당 성향의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리포트에서는 지지율이 49%를 넘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