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훈 사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 200여명이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금융캠퍼스에 모여 ‘사죄의 반성문’을 쓰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지난 6일 112조원 규모의 ‘유령 주식’ 배당 사고를 낸 삼성증권이 이번 사고 관련 매매손실을 100억원 미만으로 추산했다.

삼성증권은 16일 “이번에 잘못 배당된 주식 매도물량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100억원 미만의 매매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매매 손실액 이외에도 501만주를 매도한 직원들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온 결과로 보인다.

반면 신용평가사들은 삼성증권 배당 사고 관련 손실 관련 추정액을 이보다 훨씬 높게 보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이 주식을 장내매수한 과정에서 발생한 거래손실, 차입주식에 대한 대차비용, 매도주식 501만주를 제외한 나머지 거래량 약 1580만주에 대한 배상을 감안할 때 예상 손실액이 총 48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기평은 “삼성증권의 연간 이익창출 규모와 자본완충력을 감안하면 감내가능한 수준”이라며 “장내 매수액에 대한 구상권 청구, 실제 피해접수 건수와 배상 기준 변경 등에 따라 실제 손실액은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평사들은 또 삼성증권이 장내 매수 및 연기금 차입 이자로 내야 하는 비용 이외 유무형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기평은 “이번 사고로 삼성증권의 평판자본 및 투자자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경우 개인·기관 고객 기반 약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금융감독당국의 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삼성증권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 관련 전산시스템의 중대한 문제점 노출, 중요한 오류 필터링 관련 내부통제시스템 결함, 금융회사 직업윤리에 저촉되는 일부 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꼽으며 금융감독당국 징계와 평판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로 400억원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삼성증권에 직접 주식운용 거래를 맡기지 않겠다고 하는 등 파장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 노후를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 요청에 따라 삼성증권이 보상에 나설 경우 추가 손실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핵심 영업기반인 리테일 고객들의 경우 특별한 동요가 없었다”며 “사고 전날인 5일에 비해 13일 기준 리테일 부문 예탁자산도 변동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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