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친딸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음란 사이트 게시물. 해당 사이트는 폐쇄됐고 원본 글도 삭제됐다.

40대 아빠가 7세 딸을 상습 성폭행했다는 인터넷 게시물이 허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허위 사진과 글을 유포한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아동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1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어른들에게 성적 학대와 조롱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을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대학생 A씨가 7세 친딸을 성폭행했다는 ‘인증글’을 발견했다며 아이를 보호해달라고 호소한 글이다.

A씨는 인터넷 검색 중 팝업창으로 뜬 음란 사이트에서 문제의 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게시자는 자신을 ‘7세 딸을 둔 42세 아빠’라고 소개했고, 여아의 몸에 남성의 성기를 대고 있는 사진을 여러 장 첨부했다. 여기에는 아동 성범죄를 조장하거나 동조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A씨는 곧바로 사이버수사대 등에 게시물을 신고했지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을 염려해 공론화를 결심했다. 실제 A씨의 신고 후 원본 글은 삭제되고 사이트도 폐쇄됐다. A씨는 어른들의 욕망에 희생되는 아이들을 보호 해달라. 댓글로 동조하여 아이들을 성적으로 소비한 이들을 처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은 하루 만에 1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도 A씨의 글이 확산되며 거센 분노가 일었다. 그러나 7세 딸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첨부된 이미지는 과거 유통된 아동음란물의 한 장면을 캡처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부산경찰청은 관련 자료를 온라인에 유포한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게시자가 불특정 다수의 관심을 끌려고 허위 사진과 글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경찰청과 부산경찰청이 공조해 수사 중이며 영장을 발부받아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실제 사건은 아니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진실을 알게되니 더욱 씁쓸하다. 사진 속 아이도 불쌍하고 그런 사진으로 장난을 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허위사실이라고 해도 해당 영상을 소지·유포했으니 처벌받는 것이 마땅하다”며 “댓글을 단 사람들 역시 아이들을 성적으로 희롱했으니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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