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16일 임금단체협상을 재개했지만 2시간여만에 빈손으로 종료됐다. GM 본사가 경영 정상화 시한으로 제시한 데드라인(20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도 노사 간 타협을 촉구했지만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8차 교섭을 가졌다. 하지만 전북 군산공장 폐쇄 등 현안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이번 주 집중적으로 교섭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노사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법정관리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자금 지원이 없어 지급불능이 되는 채무가 생기면 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며 “법정관리 상태에서 채무 동결을 한 다음 노사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내부적으로 법정관리를 위한 실무 절차를 밟고 있다.

노조도 이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조합원들에게 법정관리 절차에 관해 설명하는 한편 임단협 교섭이 원활하게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투쟁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한택 노조지부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면담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한국GM 노사 양측의 양보를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GM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점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히 실사와 경영 정상화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에 필수적인 노사 협의도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원칙에 따라 빠른 시간 내 타협점을 찾고 합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국GM과 산업은행 사이에서도 실사 문제, GM의 한국GM 대출금 출자전환 문제 등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노사 갈등에 이어 정부와의 의견차마저 좁혀지지 않을 경우 GM이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GM은 노사와 정부가 극적 타결을 한 금호타이어, STX조선해양과 달리 외국계 기업인데다 GM 본사가 호주 등에서 수익성이 나지 않자 과감히 사업을 정리한 전례가 있어서다.

임성수 정현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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