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윤성호 기자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김 원장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민주당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두고 “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직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원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 직후 임명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금감원 공보실에 전했다. 김 원장이 사의 배경을 설명하진 않았으나 선관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청와대도 김 원장의 사표를 곧 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임명된 지 약 2주 만에 금융감독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과천청사에서 권순일 중앙선관위위원장이 주재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김 원장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말 민주당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기부한 행위와 관련해 위법하다고 결정했다.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관행’에 대해서는 위법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는 김 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 관련 질의서를 12일 선관위에보냈다. 질의 내용은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는 행위 ▲피감기관의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출장 가는 행위 ▲해외출장 중 관광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날 질의서와 관련해 “김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제 되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인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며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이 당시 국회의원들의 관행에 비춰 도덕성에서 평균 이하라고 판단되면 위법이 아니더라도 사임토록 하겠다”고 서면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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