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광고대행사 미팅에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문제의 회의에서 유리컵을 벽에 던졌다는 현장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물컵을 회의실 바닥에 “밀쳤다”는 조 전무와 대한항공 측의 해명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6일 “조사 결과, 조 전무가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다는 진술을 당시 회의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에게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관련자는 ‘유리컵을 밀쳤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이 회의에 참석한 업체 직원 8명 중 7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7일에는 1명을 더 조사한 뒤 정식 수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리컵이 사람 얼굴을 향했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달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유리컵을 던지며 고성을 지르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이 알려지자 조 전무는 지난 12일 휴가를 내고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났다.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하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 전무는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린 것이 맞냐’는 질문에 “얼굴에 안 뿌렸다”고 말했다. 이어 ‘바닥에 물을 뿌렸냐’는 질문에는 “밀쳤다”고 했고, ‘왜 밀쳤냐’는 물음에는 “제가 어리석었다”고 고개 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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