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시비로 김기식 금감원장을 낙마케 한 야권이 17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의원과 인사검증 실패 책임론이 불거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권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경수와 조국’을 두 번째 타깃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례적인 ‘천막농성’까지 시작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국회 본청 앞에 천막을 치고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진상 규명과 대통령 개헌안 철회, 방송법 개정안 처리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예결위 회의장으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도 국회 본관 앞 계단으로 옮겨 진행했다.

그는 “헌정 수호 투쟁을 선언한다. 헌정 유린 국기문란을 끝장내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김경수 의원은 아직도 이 게이트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거짓 변명을 멈추고 특검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 사건은 정권의 정통성, 정당성과도 연결될 수 있다”며 “모든 국회 일정을 걸고서라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한국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11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바른미래당도 여권을 향해 말폭탄을 쏟아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그토록 적폐라고 욕하던 박근혜 정권과 똑같다”면서 “개미구멍에 둑이 무너지듯 문재인 정권의 몰락도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경찰의 수사 은폐 의혹을 성토하고 추가 수사의뢰를 했다. 바른미래당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또 한목소리로 조국 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은 “김기식 파동의 가장 큰 책임은 조 수석에게 있다”며 “이미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검증에 실패했던 조 수석은 야구로 따지면 삼진아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시중에 ‘조국 수석이 조국을 망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청와대부터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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