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언니에 이은 동생의 갑질로 큰 비난을 받는 대한항공의 동료들에게 “깨어나자”는 말을 남겼다. 그는 평소 대한항공 동료들이 자신을 향한 억측이나 루머를 회사 익명 사이트에 퍼트린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

박창진 사무장은 17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뒤통수를 촬영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수술 자국이 선명했다. 그는 최근 커다란 종양이 생겼다고 알렸다. 이 사진은 그 종양을 제거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이런 근황 글에 대한항공 동료를 향한 당부를 남겼다. 종양 제거한 뒤 남은 상처에 대해 “이것이 당신들과 그 부역자들이 저지른 야만이 만든 것”이라고 규정한 뒤 “
비록 직접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방관한 당신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된다”고 적었다.

그는 “더 이상 방관 하지 마시라”면서 “계속 된 방관은 제2,제3의 동일한 피해자를 만들 뿐이다. 깨어 납시다. 동료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회사 익명 사이트인 블라인드에 자신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이 올라온다면서 씁쓸해 했다. 박창진 사무장이 올린 뒷담화에는 “승무원의 수치” “조만간 미투 일어날걸” “그 혹도 몸 만든다고 고기 많이 먹어서 생긴 거라던데” “연예인 병 걸렸다더라” “미꾸라지” “제발 나가” “당한 거 보면 불쌍하지만 편들고 싶지 않다” 등의 글이 적혔다.

박창진 사무장은 대한항공에서 21년 동안 VIP 고객을 상대했다. 2014년 12월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탄 비행기에서 일어난 ‘땅콩 회항’ 사건에 휘말렸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 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 항로변경죄가 인정되지 않아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대법원 상고심 판결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같았다.



박창진 사무장은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산업재해를 인정받아 1년 반동안 휴직했다. 이후 복직했지만,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됐다. 그는 인사·업무상 불이익을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달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만간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데다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라서 논란이 가중됐다. 박창진 사무장은 그즈음 뒤통수에 종양이 생겼다는 사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국민일보 DB


얼마 되지 않아,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갑질 논란이 일었다. 조현민 전무가 3월 말 대한항공 광고 제작을 맡은 업체와 회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광고회사 직원에게 화를 내고, 물을 뿌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의혹이 불거졌다.

조현아 전 부사장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하던 날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를 보냈던 이다.

조현민 전무. 국민일보 DB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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