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며 경찰의 일관성 없는 수사를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홍 대표는 “물 컵 하나 던졌다고 물 컵 확보하러 득달같이 압수수색에 나섰던 경찰이 국기를 뒤흔드는 드루킹 사건에는 숨기고 감추고 옹호하고 증거 은닉하다가 이제야 뒤늦게 수사 한다고 한다”며 “이런 경찰 믿을수 있느냐”고 썼습니다. 즉 “물 컵 하나 던진” 사건에는 “득달같이” 수사를 하면서, “국기를 뒤흔드는” 사건은 “뒤늦게 수사”하는 경찰이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빨리 특검에 돌입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홍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는 사실이 맞는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경찰이 “물 컵 확보하러 득달같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한 부분인데요, 사실일까요.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9시20분부터 3시간가량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6층 조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조 전무가 지난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뿌린 혐의(폭행)로 입건됐기 때문에 이뤄진 압수수색이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과 관련해 말 맞추기나 회유, 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 전무의 업무·개인용 휴대전화 2대와 관련자 휴대전화 2대 등 모두 4대를 압수했습니다. 또 온라인 메신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도 압수했습니다. 전날 광고대행사 압수수색에선 회의 참석자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녹음 파일 등을 확보했습니다.

홍 대표 페이스북 글처럼 경찰이 “물 컵 확보하러” 압수수색을 한 것이 아니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지난달 매실 음료를 담아 뿌린 종이컵이 지금까지 남아있을 리도 없겠지요.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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