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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간부 외딴섬 데려가 협박” 삼성의 노조 파괴 플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가 최근 삼성의 노조 파괴 문건 '서비스 안정화 마스터플랜'을 입수한 가운데, 삼성 측이 노조 간부를 외딴 섬에 데려가 탈퇴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삼성전자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6천여 건의 문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문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안정화 마스터플랜'을 발견했다.

문건에는 불법 사찰, 노조원의 일감을 끊어서 생계 위협 등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수법이 단계별로 세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비스센터를 위장폐업 형식으로 없애버려 노조원의 직장을 뺏고, 이후 업주에게 다른 서비스센터를 열도록 하는 등 삼성과 업주가 짜고 노조를 와해시키는 수법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JTBC는 “2014년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가입률이 높았던 울산 센터 등 5개 하청업체에 낙제점을 줬다”며 “ 가운데 3곳이 재계약에 실패했으며, 울산 센터는 노조 탈퇴를 의미하는 ‘조직 안정화’ 방안이 담긴 업무 제안서를 제출해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직 안정화 방안에는 '2014년을 조직 안정화 원년으로 삼겠다' '노조 그린화 100%를 달성하겠다' 등 노조원들을 어떻게 탈퇴시킬지 세부 계획안이 작성돼 있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노조탄압이 안 먹히자 위장폐업의 단계로 넘어간 것”이라며 “심지어 회사 측이 노조 간부를 섬에 데려다 놓고 노조탈퇴를 종용하거나 가족에게 문자를 보내 위협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울산 센터의 대표 A씨가 2014년 2월 노조 간부를 외딴 섬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최명우 울산센터 분회장은 당시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노조 탈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병훈 사무장은 MBC에 “밥 먹으러 가자 해서 (울산센터 노조 간부가 차에) 탔는데 타자마자 그 바로 거제에 있는 지심도라는 섬으로 데리고 가버렸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삼성과 업주가 짜고 위장폐업, 불법사찰 등의 방식으로 노조원을 탄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A씨 외에도 전국 100여개 하청 업체 대표 가운데 노조 활동을 방해한 인물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A씨가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한 것인지, 삼성이 이를 직접 보고받고 지시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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