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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마’ 팬에 인격모독·성추행”…논란 뜨거운 방탄소년단 소속사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 사진 = 뉴시스(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카메라로 활동 내역을 찍은 방탄소년단 팬에 대해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공연 질서 유지와 초상권 보호를 명목으로 ‘과잉대응’ 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23일부터 24일까지 오사카성 홀에서 일본 공식 팬미팅을 진행했다.

24일 한 커뮤니티에는 ‘방탄 한국팬 차별 관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 ‘과잉대응’ 관련 입장 전문과 함께 ‘과잉대응’을 주장한 팬 게시글이 링크돼있었다.

입장 전문에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최근 방탄소년단의 해외 공연에서 당사의 직원 혹은 외부 스탭들이 팬 분들을 대상으로 과잉대응을 했다는 주장을 접했다”며 ▲공연장에서 발생한 사안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팬들께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 ▲공연장 운영 과정에서 팬 분들의 권리 침해가 발생했다는 부분은 당사가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그러나 공연장은 많은 팬이 모이는 장소이므로 안전을 위해 질서 유지도 필요하다 ▲공연장에서 한국 팬을 대상으로 과도한 조치를 취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라는 네 가지로 소속사 측 입장을 표명했다.

◆ “초상권 보호한다면서 인격적 모독했다”…성추행 증언도

앞서 일부 방탄소년단 팬들은 최근 일본 해외 공연 당시 현지 스태프들에게 심한 욕설과 비하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 현지 스태프들은 공연 중 촬영을 시도하려는 한국인 관광객을 과잉 진압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성추행 등 인권을 침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태형(방탄소년단 멤버)이 좋아서 방탄소년단 활동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는 한 ‘홈마(카메라를 들고 아이돌 스케줄을 따라다니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팬)’는 자신의 트위터에 “찍는 게 좋아서 스케줄을 다니면서 올리는 활동을 했는데 그걸로 인격적 모독을 당해 회의감이 든다”면서 “경찰도 아닌 회사 직원과 경호원에게 비꼼을 당해 상당한 모멸감을 느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 ‘홈마’에 따르면 현지 스태프들은 신분증을 검사하며 ‘좋은 대학 갔는데 퇴학 당하게 생겼다’ ‘범죄자의 미래가 불쌍하게 됐다’ ‘사진 찍어서 팔러 일본까지 돈 들여서 안 와도 되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 이 ‘홈마’는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성추행을 당했다는 팬 증언도 있었다. 그는 “한국인인 것 같으면 치마 가운데부터 만져보고 막대기로 가슴도 쳐보잖아”라며 “내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내 얼굴 동영상 사진 전부 찍어간 것 무엇”이라며 스태프 측 태도를 문제삼았다.

◆ “사과문 진정성 없어보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 반응에 대해 방탄소년단 팬들은 비판적인 모습이다. 사진을 허가 없이 촬영한 팬 측 잘못도 있지만, 인격적 비하발언은 지나친 대응이라는 것이다.

팬들은 소속사 측이 게시한 입장 표명도 문제삼았다. 한 팬은 “입장 표명 중 1번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과 ‘사과드립니다’라는 말이 같이 들어가니 전혀 진정성이 없어보인다”며 “4번 문항에도 ‘과도한 조치를 취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데 지금까지 나온 팬들 증언이 다 거짓이라는 거냐”고 지적했다. 다른 팬은 “글에서 진심이고 나발이고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도 못 느끼겠다”면서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지 않는 단어선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증언은 무시하고 발뺌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 입장 표명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입장 표명 글에서 “해외에서 발생한 공연장 주변 테러 등의 사례를 볼 때, 공연장의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팬 분들에게 일부 불편한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팬 사이에서 소속 연예인들의 초상권을 보호하려 공연에 참석한 팬의 신분을 확인하고 사진첩을 검사하는 등 지속적으로 ‘불편한 조치’를 시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가 없이 촬영을 진행한 ‘홈마’ 측에서 작성한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소속사 측 인격 모독에 모멸감을 느꼈다”는 트위터 게시글로 시작해, ‘과잉대응’ 논란은 소속사 측 입장표명과 맞물려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 추가 입장 표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김종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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