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오늘 출근 하셨나요?”



‘오늘은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다. 중소기업 3년 차 회사원인 나는 오늘이 너무 싫다.’


‘작년도, 재작년도 근로자의 날에 쉬질 않았다. 혹시 올해는 좀 다를까 했지만 역시나…. 우리 회사는 사원을 실망시키지 않는 참 좋~은 회사다. 아주 그냥 이 회사에 뼈를 묻고 싶다.’


‘인크루트 설문 결과 49.7%가 올해 근로자의 날 출근한다고 답했다. 나도 49.7%에 속한 셈이다.’


‘사무실에 들어섰는데 직원들 표정이 좋지 않다. 다들 49.7%에 속한 사람들. 벌써 숨이 턱 막혀온다. 이 분위기에서 일은 무슨 일이야. 출근하자마자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아, 벌써 피곤해.’


‘자, 일을 시작해볼까? 이왕 나왔으니 까짓거 일 하면 되지 뭐.’
(전화부재음….)
‘아, 뭐야. 거래처가 다 쉬어서 할 일이 없다. 이럴 거면 도대체 왜 나오라고 한 거야.’


‘할 것도 없는데 밀린 동영상이나 봐야겠다. 음악도 좀 듣고... 아, 여행 가고 싶다.’


‘창밖에도 사람이 없다. 하긴, 회사만 있는 곳인데 오늘 같은 날 여길 왜 오겠어. 이 큰 건물에도 우리 회사 사람들밖에 없다. 밖엔 꽃만 예쁘게 피어있다. 이렇게 쉬는 날까지 열심히 일하다 보면 나도 언젠가 활짝 필 날이 오긴 할까?’


‘이럴 거면 근로자의 날을 아예 빨간 날로 만들어주면 안 되나?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은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하고 이 날을 ‘근로기준법’에 의한 유급휴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정휴일은 아니라서 출근을 해도 고용주가 불법을 저지르는 건 아니지만, 유급 휴일이니까 이날 일한 근로자에게 임금의 50% 이상을 더 지급해야 한다(5인 미만 사업장은 제외).’


‘어찌 됐든 오늘도 시간이 가긴 간다. 퇴근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웬일로 지하철이 텅텅 비어 있다. 간만에 지옥철 아닌 건 좋은데 내가 여기 있는 게 싫다. 내 마음도 텅 빈 지하철마냥 공허한 하루다.’
아…. 내일 월차나 쓸까?’


뉴스 소비자를 넘어 제작자로
의뢰하세요 취재합니다
페이스북에서 '취재대행소 왱'을 검색하세요

[카카오 친구맺기] [페이스북]
[취재대행소 왱!(클릭)]

강예은 수습기자, 제작=유승희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