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 폭행 당한 구급대원…스트레스로 끝내 중태

MBC 방송 캡쳐

119 여성 구급대원이 도로에 쓰러져 있던 취객을 구하려다가 폭행을 당했다. 그 뒤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최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지난 2일 술에 취한 윤모(48)씨는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다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함께 출동한 구급대원 A(51)씨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손으로 머리를 가격했다.

박중우 익산소방서 소방사는 “내가 전화하는 사이 취객이 내려서 (A씨) 머리를 4~5대 정도 때렸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건강했던 A씨는 심한 구토와 경련에 시달렸다. 병원에서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형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앞두고 있던 A씨는 지난 24일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긴급 수술을 받은 뒤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

MBC 방송 캡쳐

취객 윤씨는 구급차 안에 누운 상태에서도 함께 탄 남성 구급대원의 얼굴을 손으로 치기도 했다. 구급대원 두 명이 이를 저지해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병원에 도착한 뒤엔 바닥에 드러누워 욕하며 삿대질을 했다. 구급대원이 “(자꾸 이러면) 경차에 인계하겠다”고 말하자 “때려버릴까보다. 어린 X의 자식이”라며 욕설을 퍼부으며 난동을 부렸다.

정은애 익산소방서 센터장은 “경찰과 같이 출동해서 주취자가 폭행을 행사할 때 제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가 폭행당한 사례는 2년 동안 366건에 달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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