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나 “제가 안유명해서…하하하. 안 유명해서 (노래를) 다 지인들이 (들어요), 하하하.”
기자 “주유소에서 노래 나왔어요.”
유하나 “진짜! 어! 감동! 그 주유소 어디야! 하하하하. 안녕하세요. 투잡하는 예술가. 싱어송라이터 유하나 입니다.”
기자 “편하게 인터뷰해요.”
유하나 “저도 알아요! 아는데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나!”

도전 끝에 가수의 꿈을 이뤘다는 마냥 훈훈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른이 넘어 퇴사한 뒤 디지털싱글을 낸 하나씨는 여전히 세상과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유하나 “나이가 나와야 됩니까? 아! 이런…. 31살인가 32살에 첫 싱글을 냈어요. 첫 정규직 회사를 퇴직하고 낸 음원이었어요. (직장인일 때) 진짜 너무 지친 상태에서 제주도로 휴가를 갔거든요. 되게 창피한 얘기인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혼자 서러워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글을 썼어요. 그 때 썼던 노래가 <숨>이거든요.

이렇게 만든 노래를 세상에 내놓고 싶었습니다. 디지털싱글로 내려고 정규직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유하나 “회사를 다니면서 (음반을) 내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전화가 수시로 오고 주말에도 나가야 할 일들이 생기고, 그래서 싱글을 내고 3개월 백수로 생활했는데 와…. 이게 시간은 있는데 내 마음이…내 마음이…지옥이야…. 하하하하.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하하. 떠날 수가 없더라고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직장을 관뒀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유하나 “그러면 일단 알바를 하면서 음악을 열심히 해봐야겠다. 카페 알바를 시작했는데 몸이 힘드니까 (노래가) 안 되더라고요. 이게 답이 없는 거예요. 그 달 벌어서 그 달 쓰기 바쁘고 어떻게 해야 되나. 정규직은 정규직대로 병행이 안 되고. 그래서 지금 직장은 대학원 행정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요. 음악이랑 병행하는데 있어서는 (계약직이) 나은 것 같아요.(웃음)”

하나씨처럼 많은 예술인들이 예술 활동만 해서는 먹고살기 힘든 형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 예술인 2명 중 1명은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고 있었죠.(2016년, 전국 예술인 5008명 대상)

이렇게 힘든데도 계속 노래를 꿈꾸는 이유는 뭘까요.


유하나 “하고 싶은 얘기가 생기더라고요. 무거운 주제나 어려운 얘기가 아니더라도, 이를 테면 <초록의 밤>은 23살 때 학교를 휴학하고 대학로에서 서울재즈아카데미라고 학원에서 수업 듣다가 밖에 나와서 공연도 하면서 지냈었는데 그냥 그 때 그런 5월 달 그때쯤의 그 공기와 풍경? 대학로의 가로수가 엄청 크다고 해야 하나? 그 초록색 나뭇잎도 너무 예쁘고…. 서른이 넘어서 그걸 생각을 해보니 그 시절이 되게 아름다운 거예요. 그 때를 떠올리면서 썼어요. 올해 EP앨범을 내려고 작업 중인데 비정규직 생활을 하면서 음악을 한다는 게 힘든 일이잖아요. 자기 삶에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일·음악) 병행을 해나가는 그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죠. 하하하하하. 아 창피해 어떡하지, 알아서 편집해주세요(웃음).

기자 “궁금한 거! 멜론 하나 들으면 얼마 나와요?”
유하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사실 별로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서 잘 몰라요.(웃음)”

장소협찬: 상도동 카페402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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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혁 기자, 제작=홍성철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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