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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톡] 포토샵 멈춘 패션 브랜드에게 생긴 일




거울을 보면서 “그래, 이 정도면 참 괜찮아”라면서 내 몸에 만족하는 이가 몇 명이나 될까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비만율보다 “나는 살찐 편”이라는 한 조사기관의 응답률이 훨씬 더 높을 만큼, 사람들은 대부분 내 몸이 실제보다 더 뚱뚱하다고 여깁니다. 정상 체중인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2017년)도 있습니다. 긍정이 아닌 부정으로 내 몸을 바라본다는 겁니다.


이런 인식이 생긴 데에는 TV 속 연예인의 군살 없는 몸매가 한몫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방송 화면은 실제보다 좀 더 살집이 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촬영한 연예인의 사진이 올라오면 방송보다 훨씬 더 말라 보입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몸매를 만들기 위해 물 외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비법인 양 방송에서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실제로는 말랐으면서도 거울에 비친 자신을 뚱뚱하다고 인식한다. 스웨덴의 섭식장애 캠페인 광고 영상 캡처




현실감 있는 모델이 등장하는 패션 브랜드도 있습니다. 대중이 무의식적으로 긍정하지 않는 몸매의 여성을 모델로 기용하는 겁니다. 사정 보정 프로그램인 ‘포토샵’으로 깎아낸 듯한 몸이 아닌 거울 속에 비친 ‘너와 나’의 몸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보여줍니다.

'내 몸 긍정 운동(Body Positivity Movement)'으로도 잘 알려진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 최근 공개한 수영복 화보는 이전에 우리가 보던 수영복 화보의 전형이 아니었습니다. 다리에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까지 선명했죠. 수영복 전문 사이트 인스타그램에 올린 화보 사진에는 “현실적이지만 참 아름답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으로 공개된 화보에서도 현실감 있는 팔과 다리를 숨기지 않고 다양한 포즈를 취했습니다. 그레이엄은 몸매를 더 매끈하게 보이기 위해 하는 후보정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swimsuitsforall 캡처


그레이엄은 “바라는 건 이번 화보를 보는 모든 사람이 자기 몸매에 만족하고, 당당한 삶을 누릴 권리를 인식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현실감 있는 모델의 몸매를 전하기 위해 포토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친근감 있는 몸매를 드러내자 오히려 매출이 더 올랐다는군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 패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의 속옷 전문 브랜드 에어리(Aerie)은 2014년부터 포토샵을 하지 않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뱃살과 셀룰라이트, 주름, 잡티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속옷을 파는 곳이라 화보에 드러나는 ‘티끌’이 더 적나라합니다.

에어리 인스타그램 캡처

에어리 인스타그램 캡처

에어리 인스타그램 캡처

에어리 인스타그램 캡처


사람들은 이런 현실감에 오히려 열광한답니다. 2014년보다 2015년 매출이 20% 증가했다고 하는군요. ‘굴곡’진 현실을 마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깬 겁니다. 에어리는 “엉덩이가 너무 크다”거나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던 여성을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에어리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에 ‘#AerieREAL’ 이라는 태그를 달면서 자사의 수영복을 입고 보정하지 않은 모델 사진을 공유합니다. 이런 사진 1건에 1달러씩 2만5000달러(약 2692만원)을 미국섭식장애협회에 기부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에어리 화보에 출연했던 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인스타그램에 이런 소감을 남겼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내가 자랑스러워요. 라벨에 적힌 치수보다 더 많은 것이 나에게 있거든요. 어떤 사람이 나 자신에게 아름답지 않다고 말하게 두지 마세요. 당신은 그대로가 참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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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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