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암을 걱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갑상선 암 진료 인원은 28만여 명에 이른다. 특히 여성암 중 갑상선암은 유방암과 1~2위를 다툴 정도로 많다.

덕분에 갑상선 초음파를 받고 ‘갑상선에 혹(결절)이 있다’고 진단 받으면 열에 아홉은 갑상선 암은 아닐지 우려한다.

갑상선은 목 앞의 피부 밑에 있는 나비모양의 작은 장기로,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혹이 생기는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한다.

갑상선 결절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고, 그 중 5~10% 정도만 암으로 진단된다. 다만 20세 이하의 젊은 연령 또는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발견되는 갑상선 결절은 상대적으로 암의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또 갑상선 암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위험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갑상선 암의 초기증상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때문에 무증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되면서 갑상선 결절의 크기가 커져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되돌이 후두 신경을 침범하게 되면 쉰 목소리가 나오고 숨이 차거나 음식을 삼킬 때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등의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대체적으로 갑상선 암은 생명에는 위협을 가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사망률이 낮고 5년 생존률도 다른 암보다 높으며, 진행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거북이 암 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이유로 많은 환자들이 갑상선 암을 가볍게 여겨 장기적인 관리를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갑상선 암은 조직학적 모양, 암의 기원세포 및 분화도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미분화암)으로 나누며, 이 중 유두암과 여포암은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수질암과 역형성암은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불량하므로 마냥 안전하다고만은 볼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의정부 서울척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박소현 원장은 “갑상선 초음파에서 갑상선 암으로 의심되는 결절은 초음파를 보면서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얻은 세포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병리학적 진단을 내린다. 세침흡인검사는 갑상선 결절부위에 가느다란 바늘로 갑상선결절의 세포를 뽑아내는 검사 방식으로, 굉장히 간단하고 통증이 적고 출혈에 대한 합병증도 거의 없다. 때문에 갑상선 결절을 진단하는데 가장 정확하고, 비용대비 효율이 가장 큰 방법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해서 갑상선 조직을 충분히 얻어 내야만 결과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결과가 애매하게 나올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초음파상 갑상선 암이 의심된다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드시 다시 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갑상선 암은 초기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검진만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의 갑상선 암은 예후가 좋은 유두암과 여포암이 대부분이라 주기적인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수질암과 미분화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가 잘되므로 조심해야 하며, 조기에 검사를 통해 갑상선 암이 의심되는 결절이 있는지 확인하고 주기적인 관리를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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