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상의 찬송가 여행] 가정은 작은 교회이며 천국이다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559장)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가장 아름다운 달이다. 5월에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지정한 것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리라. 가족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금 새겨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성경에는 부모와 자녀 그리고 가정에 대한 말씀이 많이 나온다. 십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돼 있다. 예수님은 부모처럼 어린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태초에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가정을 이루게 하신 것도 모든 것의 시작과 중심이 가정 안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요즘은 부모와 자녀 간에도 다른 부모와 자녀를 비교하면서 만족하지 못하고 각자의 생활에 바빠 서로의 고민을 외면할 때가 많다. 하지만 부모는 끊임없이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간을 내어 대화하고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부모와 자녀가 된다면 가정은 주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올바른 작은 교회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또한 부모와 자녀들에게도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는 작은 천국이 될 것이다.

5월에 가장 어울리는 찬송가는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559장)다. 예수님을 섬기는 가정의 화목함이 뚝뚝 묻어나는 찬송이다. 어린 시절 가정예배를 드릴 때 힘차게 불렀던 기억이 난다. 이 찬송의 원제목은 ‘우리 집’이다.

1967년 개편 찬송가 위원이었던 전영택(1894~1968) 목사가 시를 썼고, 작곡은 구두회(1921~ ) 교수가 했다. 그는 숙명여대 음악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1세대 교회음악을 이끌었으며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작사자는 찬송에서 크리스천 가정의 즐거움과 사랑 그리고 평화를 묘사한다. 곧 그런 가정이 지상 낙원임을 말하고 있다. 예수만 섬기는 가정에는 복되고 즐거운 일이 계속된다고 노래한다. 또한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진 가정만이 즐거운 동산처럼 행복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작사자는 2절과 3절에서 ‘한간의 초가집에서 살더라도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서 감사하며 먹는 가정이 천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행복의 조건이 결코 물질이 아님을 말해준다. 괴테는 “왕이든 농민이든 가정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목사인 프랭크 크레인 박사는 “어느 가정이든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알아보지 못하고 불평과 불만이 온 세상에 쌓여만 갔다. 신은 인간에게 행복을 숨겨뒀으니 찾으라고 명했다. 인간은 저마다 모든 곳을 뒤지고 다니며 행복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인간은 지쳐서 가정으로 돌아왔다. 비로소 참다운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인 가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5월에 우리의 가정을 되돌아보자. 믿음의 반석을 굳게 하며 즐거운 동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무엇보다 부모는 우리의 자녀를 위해 기도하자. 자녀는 아낌없이 헌신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기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우리 주위에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가족과 같은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본다.

<백석예술대 교수·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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