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지기 지저스터치] 초신자를 사로잡는 법

교회에 다니기로 마음먹고 예배를 어디서 드려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교회를 추천받아 주일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좋다고 소문난 작은 교회였습니다. 설교는 만족스러웠고 교회 분위기는 따뜻했습니다. 그런데 광고시간이 문제였습니다. 어떻게 아셨는지 목사님은 예배당 맨 뒤 의자 가장자리에 앉은 저를 콕 집어 일으켜 세웠습니다.

“새로운 성도님이 우리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축복의 인사를 건네주십시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사도신경조차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는 걸까.’


페북지기 지저스 터치 일곱 번째 이야기 주제는 ‘초신자를 사로잡는 법’입니다. 지난 3일 초신자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교회의 지나친 관심으로 마음이 불편했던 적이 있나요?’

이틀간 댓글과 메시지를 통해 여러 명이 의견을 냈습니다. 초신자 시절 도를 넘어선 관심과 친절 때문에 교회에 마음을 두기 어려웠다는 경험담이 쏟아졌습니다.

중학생이라고 밝힌 조모양은 “모태신앙인이 아니라 아직 교회가 낯선데 새신자반의 QT장 선생님이 ‘넌 하나님의 자녀’라며 지극정성으로 대해줘 속으로 놀란 적이 있다”면서 “내가 과연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 죄송한 마음이 들어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인근씨는 “처음 나간 교회에서 불문율처럼 성도들의 좌석이 고정돼 있어 당황스러웠다”면서 “(고정된 자리가 아닌 곳에 앉은 저에게) 과도한 친절이 이어져 무척 부담스러운 적이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장경외씨는 “처음에 새신자로 등록하고 아무것도 모를 때 (교회에서 교사와 같은) 섬김의 자리를 맡으라고 해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홍인숙씨는 새신자인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버거웠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회사와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 좀 편안해질까 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나갔다”면서 “새신자로 등록하자 성도들이 내게 성경과 꽃다발을 안겨주고 날 위해 찬송가까지 불러줘 도망치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홍씨는 성도들이 자신을 오랜 친구처럼 맞아주는 게 부담스러워 선물을 몰래 남겨두고 교회를 빠져나왔다고 했습니다.


카톡이나 문자메시지 때문에 불편했다는 페친들도 있었습니다. 백지연씨는 “새신자반 선생님이 수시로 안부를 묻고 목사님 설교나 찬송가 등을 담은 카톡을 보냈다”면서 “간혹 성경의 어느 부분을 읽어오라는 주문까지 하는 등 믿음이 약하다고 혼내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마음에 벽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지극히 개인적인 디지털 공간에서조차 자유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어 새신자반 선생님 전화번호를 차단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성경에는 믿음이 강한 사람들이 믿음이 약한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 믿음이 강건한 사람들은, 약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다가가 손 내밀어 도와야 합니다.”(롬 15:1)

저를 비롯한 초신자들은 아직 믿음이 약합니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은 초신자들의 믿음이 깨지지 않고 그들이 쓰러지지 않게 잡아줘야 합니다. 초신자를 사로잡는 법은 간단합니다. 그들의 하소연을 거꾸로 생각하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 것. 초신자들이 용기를 내 손을 잡고 스스로 걸을 때까지 기다려줄 것.’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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