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elly Damphousse 페이스북 캡처

대학에서 강의를 듣는 동안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해하던 학생이 아기를 강의실로 데려왔다. 교수는 엄마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아기를 안고 수업을 진행했다.

미국 아칸소 주립 대학을 다니는 크리스틴 블랙은 최근 자신의 아기를 돌봐주던 보모가 관두는 바람에 수업에 가지 못하고 있었다. 블랙은 며칠간 자신이 결석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자신이 수강하는 물리학 교수 브루스 존슨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교수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걱정하지 말고 수업에 아기를 데리고 오라는 것이었다. 해당 사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그러나 정작 사연의 주인공 존슨 교수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사진=Kelly Damphousse 페이스북 캡처

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학기만 해도 2~3명의 학생이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데려왔다. 내가 아기를 안고 강의를 진행한 것은 결코 특이한 일이 아니다”며 “가장 최근에는 한 학생이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을 수업에 데리고 와서 같이 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의 반응대로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이 강의실에 아기를 데리고 오는 일은 꽤 흔한 일이다. 구글 검색창에 ‘아이 안고 있는 교수’라는 키워드로 검색만 해도 비슷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존슨 교수가 재직 중인 대학뿐만 아니라 아칸소주의 많은 대학에서 아기를 맡길 데가 없는 학생들을 배려해 교실에 데려오는 걸 허락하고 있다.

사진=구글 검색창 캡처

24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존슨 교수는 “아기를 낳고 가족을 부양하면서 공부까지 하는 학생들을 보면 정말 놀랍고 존경스럽다”며 “엄마이면서 동시에 학생인 이들이 하는 노력에 비하면 우리가 하는 일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실이 아이들에게 불친절한 장소라고 느끼는 부모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존슨 교수의 배려로 더 이상 보모를 구하지 않게 된 블랙 역시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도움을 청하는 데 있어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이자 학생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많은 용기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엄마가 되면 학업을 포기하게 될까 봐 두려웠지만 지금은 졸업을 3학기 앞두고 있다”면서 “엄마이자 학생으로 살아가는 것을 불행이라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가족도 있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니 다들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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