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유대인 학살을 피해 은신처에서 지낸 안네 프랑크(1929~1945)가 쓴 일기의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판독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네 프랑크 박물관, 네덜란드 전쟁 연구소 등에 소속된 연구원들은 15일(현지시간) 일기장 중 풀칠 된 갈색 종이로 덮인 두 페이지에 적힌 글씨를 판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가려진 페이지 뒤쪽에 역광을 비추고 사진을 찍은 뒤 이미지 처리 기술을 활용해 문장을 판독한 것이다.

안네 프랑크는 “이 망친 페이지를 이용해 ‘야한 농담들’을 적어보겠다”면서 매춘, 결혼 등 성적 부분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먼저 안네는 여성이 14세쯤 생리를 시작하는 것을 두고 “여자가 남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음을 의미하지만 물론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성매매에 관한 것도 있었다. 안네 프랑크는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거리에서 말을 걸어오는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다”며 “파리에는 그걸 위한 커다란 집들이 있고 아빠도 거기에 간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독일군 여자들이 네덜란드에 있는 건 (그들이) 군인들을 위한 매트리스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부부관계에 대한 ‘농담’도 있었다. 그는 “추한 아내를 둔 남자가 아내와 관계를 기피한다고 하자. 그가 저녁에 돌아와 자기 친구와 아내가 침대에 있는 것을 본거야. 그러면 그 남자는 ‘저 사람에게는 기회이고 나에게는 의무이구나’ 그러겠지”라고 적었다.

이번에 판독된 내용은 안네가 암스테르담 은신처에 들어간 직후인 1942년 9월28일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사춘기 소녀이던 안네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종형 인턴기자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