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지난해 단식농성 중이던 지역주민을 찾아가 “기운이 아직도 많이 있으시구나”라고 말한 일에 대해 “순간적으로 그런 표현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 후보는 1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일부분의 표현이 부각돼 단식하는 사람에게 기운이 있다고 조롱한 것처럼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을 한지) 10일이 훨씬 넘어 건강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생각해서 찾아갔는데 대화를 해보니 강하게 여러 주장을 하셨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행이라는 마음과 함께 순간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식하는 분의 텐트에 건강이 걱정돼 찾아간 입장에서 무슨 조롱을 하겠느냐”며 “종합적으로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럼 느낌을 준 점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사과를 했고,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딸이 “칼을 들고 복수를 하겠다”는 등 격앙된 표현을 사용해 폭행 피의자를 비난한 일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원 후보는 “뒤늦게 그 소식을 단편적으로만 듣고 조금 놀라서 충동적으로 글을 올리게 아닌가 싶다”며 “철없는 딸의 처신을 사전에 미리 제대로 챙기지 못해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아버지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14일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김모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제주 성산읍 주민인 김씨는 지난해 말 “제주시가 일방적으로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42일간 반대 단식농성을 한 전력이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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