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번즈_뉴시스

롯데 자이언츠의 2루수 앤디 번즈는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롯데는 15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에 5-3으로 승리하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중간순위를 공동 4위로 끌어올렸다. 더욱이 9회 추격 끝에 뒤집은 경기라는 점에서 최근 롯데의 상승세를 증명했다.

하지만 앤디 번즈는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앤디 번즈는 NC 선발 이재학을 맞아 첫타석에서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초 2사 1,3루에서 번즈는 신본기의 다음 타자로 타격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1-3으로 뒤지고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롯데 조원우 감독은 앤디 번즈 대신 ‘이병규 대타 카드’를 썼다. 경기 초반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승부수였다. 이병규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대타 카드는 실패했다.

◆ 사직 거포의 딜레마

이 장면은 최근 번즈의 상황을 설명해준다. 수비 하나는 ‘수준급’이라던 번즈를 4회초에 교체한 것은 번즈의 공격력 부진과 무관치 않다. 번즈는 올 시즌 30경기 동안 113타수 27안타(3홈런) 타율 0.239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6경기 468타수 128안타(15홈런), 타율 0.303에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 성적이다.

문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사직 거포’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번즈는 유독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만 성적이 좋았다. 2017 시즌 홈 경기 성적은 221타수 85안타(10홈런) 타율 0.384지만, 원정 경기 성적은 202타수 43안타(5홈런) 타율 0.212로 부진했다. 2018 시즌은 홈 경기 65타수 18안타(1홈런) 타율 0.276, 원정 경기 성적은 49타수 9안타(2홈런) 타율 0.183을 기록 중이다.


번즈는 이러한 자신의 단점을 ‘수비력’으로 극복했다. 넓은 수비 범위로 ‘수비 요정’으로 불리며 롯데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롯데는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감을 내세운 번즈를 신뢰했고 2017년말 번즈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번즈의 최대 장점인 수비마저도 2018시즌에는 실종된 것처럼 보인다. 가끔 안타성 타구를 잡기도 하지만 실책이 7개로 한동희(9개)에 이어 팀 내 최다실책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7시즌 실책이 총 8개인 것을 고려하면 번즈의 수비력 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번즈가 타격감이 떨어져 있긴 하지만, 선발 제외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나 점점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외국인 용병이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이지 못하다면 기회는 다른 선수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번즈는 “올해도 롯데에서 뛰는 게 즐겁다”고 밝혔다. 초반 페이스가 좋지 못하지만 롯데 팬들에 대한 번즈의 사랑은 뜨겁다. 번즈는 “롯데 팬들을 비롯해 한국 사람들이 모두 좋다. 또한 부산에서 팬들과 야구한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이젠 정말 내가 가진 100%를 모두 보여드리고 싶다. 팀 승리에 일조해 올해도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번즈의 위기 탈출은 성공할 수 있을까. 무너진 수비, 타격 회복에 따라 번즈의 한국생활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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