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원희룡(54)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중앙로 제주벤처마루 10층에서 열린 제2공항 관련 후보 초청 토론회장에서 단상 위로 뛰어든 김경배(50)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폭행당한 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주의 소리 영상 캡처

지방선거 제주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피습 당한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16일 외려 가해자를 찾아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가해자는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으로 토론회에서 제2공항에 강하게 반발하며 원 후보를 폭행한 뒤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첫 일정으로 김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운동에 복귀하면서 김씨가 입원한 병원에 아침 일찍 들르고 왔다. 오랜 시간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대화를 나눴다”며 “김씨가 ‘지사님, 죄송합니다’며 너무 미안해 하길래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그동안 더 잘했어야 했는데 이렇게까지 돼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화답하자 김씨는 ‘처음에 계란을 던졌는데 적중하지 않은 것 같아서 신체 접촉까지 갔던 것이지, 꼭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여러 차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했다.

원 후보는 “김씨의 말을 들으면서 제주도 말로 저의 마음이 ‘늘크랑’(매우 안타깝고 착잡하다는 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씨가 이 순간이 오기까지 많이 고민했고 온갖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일이 전개되는 것 같아 본인도 당황하고 정말 미안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손을 잡고 ‘지사로서 더 잘했어야 했는데 나도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했다. 이어 “빨리 쾌유해서 공항 문제든, 뭐든 따질 건 따지고 서로 이야기할 부분은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주일 남짓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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