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메스암페타민)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한겨레신문의 A(38) 기자가 모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기자는 지난 1일 경찰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을 때 인터넷에 잘못된 루머가 돌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16일 A기자의 말을 뒤집은 경찰의 공식 통보가 나왔다. 한겨레신문은 A기자의 경찰 조사 결과 사실을 기사로 전하며,“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다”고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A기자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결과 양성 반응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A기자는 지난 1일 첩보를 받고 찾아간 서울 영등포의 한 호텔에서 혼자 있었다. 경찰은 A기자의 필로폰 등 마약 투약을 의심해 경찰서로 임의 동행해 변호사 입회하에 간이 검사를 진행했다. 이때 A기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즈음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겨레신문 기자가 마약을 했다’는 식의 소문이 이어졌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한겨레 기자가 마약 복용 혐의로 입건됐으며, 사표를 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한겨레 기자의 마약 투약설이 퍼지자 한겨레신문은 10일 자사 홈페이지에 ‘소속 직원에 대한 소문과 관련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한겨레신문은 현재까지 확인한 결과, 기자 한 명이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는 중이지만,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고 입건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1차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당사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추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그에 걸맞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기자도 비슷한 시기 ‘미디어오늘’을 통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되려 구설에 올랐다면서 돌고 있는 미확인 정보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국과수의 공식 통보로 A기자의 마약 투약은 혐의가 아닌 사실이 됐다. A기자는 경찰 조사에서 “취재 목적이었다”고 혐의를 부인하다 이후 투약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발 검사는 이후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기자가 지난 3월 중순 서울 성동구에서 동행인과 한 차례 투약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사는 이날 A기자에 대한 해고 절차를 밟겠다고 알렸다. 경찰의 임의 조사를 파악한 이후 A기자는 대기발령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사는 사과문을 통해 누구보다도 엄격한 도덕률을 지켜야 할 한겨레신문 구성원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사실에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거듭 반성하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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