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4시경 작가 허지웅의 SNS에 정체불명의 글이 올라왔다.

“5차에 오돌뼈를 주문하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사랑한다”고 시작하는 조금 의아한 이 글은 아마도 그가 술에 취해 적은 것이라는 사실을 추측케 한다.

오타가 난무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읽을 수는 있지만 아리송한 문장들이 더러 포함돼있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이 글에는 허지웅의 진심과 조언이 담겨있었다.

“바른 말한다고 싫어하는 PD는 필요없다. 진짜를 하고 싶다”면서 시작된 취중고백은 곧 ‘동생 여러분’에게 전하는 응원으로 변했다.


그는 다음 세대를 염려하는 듯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들의 피치 못할 사정과 우리 세대와 동생들이 느끼는 지금 훌륭한 지도자의 평가에 관한 간극을 채우고 싶다”고 적었다. “화해시키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너희들(다음 세대)이 잘 되어야 대한민국이 일본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문화 선진국이 된다”면서 “X 같은 어른이 되지 않을 테니 동생 여러분이 많이 알려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술 깨면 글 지우겠다”는 식의 말을 남겼다.

그의 ‘따뜻한 취중고백’에 팬들은 “적당히 드세요” “이 와중에 안주는 맛있어 보인다” “귀엽다”라는 반응들이다.

아직까지 글은 삭제되지 않은 상태다. 그가 여전히 취해있다는 의미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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