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이 대한항공노동조합에서 제명됐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사 간의 갈등만큼 노조와 노조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어서 비판 여론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일보는 대한항공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지난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박 사무장의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노조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노조는 어용 노조’라고 주장해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등 이적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장은 한국일보에 “딱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항공노조는 한국노총 산하에 있으며 1만800명이 가입했다. 이 외에도 약 1100여명이 가입한 민주노총 소속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600명 규모의 독립노조인 ‘대한항공조종사내노동조합’이 있다. 덕분에 집회도 별도로 진행된다.

대한항공노조는 16일 오전 5시부터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조종사새노조는 16일 오후2시30분부터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두 차례의 촛불집회를 열었던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18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300명 규모의 3차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는 노조 이야기를 하면 경고 없이 강퇴한다는 공지가 붙을 정도로 노조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는 ‘총수 일가 퇴진’을 먼저 실현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운항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참여자는 지난 16일 “총수 일가 몰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직원들 지킬 조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화방의 다수 참여자들은 “지금은 노조 얘기보다 총수 일가 퇴진이 먼저”라며 발언을 막았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박 사무장이 싸울 때 노조는 뭐했냐?” “어용 노조가 아니면 여태 한진 총수 일가의 엽기적 갑질을 왜 두고 봤냐” “박 사무장이 불쌍하다”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