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에 따른 대책과 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뉴시스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이 통화를 갖고 남북 회담 연기와 북미 정상회담 등에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도 16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거론하며 "오늘 아침 나의 한국 카운터파트인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했고 우리는 이러한 의견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더 많은 혜택을 요구한다면 (미국의) 전임 정부처럼 그런 북한과 끝없는 논의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김계관 부상이 볼턴 보좌관을 직접 거론해 비판하며 ‘선(先) 핵포기 후(後) 보상' ‘리비아식 해법' 등을 사실상 거부한 것과 관련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실장은 지난달 볼턴 보좌관 취임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 소통채널을 구축한 뒤 현안이 있을 때마다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미 NSC 요청으로 방미해 북미 정상회담 장소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이날 남북 정상 핫라인 통화와 관련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전날 국회 강연에서 한미정상회담 전 핫라인 통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남북 정상 간 직접 통화가 되지 않으면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저희가 별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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