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씨가 올린 유튜브 '비글커플' 영상 캡처.

유명 소셜미디어 스타가 과거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고 토로한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양예원씨와 동료 이소윤씨가 자신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적은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7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양씨는 16일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2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양씨는 자신이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이는 그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다.

양씨에 따르면 그는 20대 초반이던 3년 전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는 비공개로 여성 모델의 나체를 촬영하는 모임이었고 양씨는 ‘실장님’이라는 남성의 협박 때문에 강제적으로 노출 사진을 모두 다섯 차례 찍었다. 실장은 배우 지망생이었던 양씨에게 “아는 감독에게 다 말하겠다” “사진을 유포하겠다”며 겁을 줬다.

모임에 참석한 남성은 20여명이었으며 그들은 양씨를 찍다가도 자세를 교정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양씨 몸을 더듬었다. 양씨는 이후 자신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될까 무서웠다고 한다. 양씨 우려대로 사진은 약 3년 후인 지난 8일 한 음란 사이트에 올라왔다. 이를 본 여러 네티즌이 양씨, 가족, 남자친구에게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냈고 충격받은 양씨는 세 차례나 자살시도를 했다.

양씨에 따르면 문제의 사이트에는 비슷한 사진이 수천개 있다. 양씨는 “대부분 피해자일 것”이라며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물론이고 성폭행까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양씨 동료 이씨 사진도 이 사이트에서 발견됐다. 이씨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고 최근 사진이 유출됐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토대로 고소인 조사를 한 뒤 당시 실장으로 활동한 남성과 관련자들을 조사해 범죄 혐의점을 파악할 계획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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