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진료 의혹' 박채윤 씨가 지난해 8월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박근혜(66)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인으로 알려진 김영재(58) 모 성형외과 원장의 부인 박채윤(49)씨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세월호 7시간 때문에 가족 모두 고통받았다”며 오열했다.

박씨는 16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항소심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 부부에게 4900만원 상당의 금품과 미용시술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고 올해 2월 2일 만기출소했다. 김 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하고도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었다.

박씨는 안 전 수석 변호인이 “특검 조사에서 세월호 7시간을 언급하며 참사 관련 행적을 추궁받은 적이 있었느냐”고 묻자 “뇌물과 세월호 7시간이 무슨 상관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검찰은 지난 3월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보고를 뒤늦게 받았고 최측근인 최순실씨가 올 때까지 관저 침실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 김 전 원장 내외는 출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씨는 “세월호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아느냐. 우리 애는 아직 학교도 못가고 있다”면서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는 거다”라고 했다. 박씨가 눈물을 터뜨리며 격양된 모습을 보이자 재판부는 잠시 신문을 중단하고 휴정했다. 박씨는 재판이 중단된 후에도 “안 전 수석 뇌물과 세월호 7시간이 무슨 상관이냐. 그걸로 얼마나…”라고 했다.

재판이 재개되자 박씨는 “(세월호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서 맞고 왔다. 부모 때문에 아이들이 주홍글씨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우리는 상관도 없는데 이런 식으로 매도하지 말라. 그걸로 우리 가족은 풍비박산 나고 남편은 의사도 못 한다”면서 “뇌물과 세월호는 상관없다”고 호소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