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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시위서 유튜브 생중계하던 남성… “커피 세례 맞았다” 주장

A씨 유튜브 캡처

한 남성 네티즌이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집회’ 인근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하다가 잡회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남성은 “길을 지나가다가 다짜고짜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성 A씨는 19일 오후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혜화역을 찾았다. 그는 집회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부터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영상에는 A씨가 시위 현장에 도착하고도 촬영을 멈추지 않자 참가자들의 비난을 받는 모습, 다툼이 있었는지 화면이 심각하게 흔들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이후 A씨는 이 부분을 짧은 영상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게시하며 “(참가자들이) 머리에 커피를 붓고 단체로 때렸다”고 적었다.

A씨가 앞서 올린 생중계 영상을 보면 그는 “도착했다. 이제 곧 페미(페미니스트) 본진이 있다. 3분 후면 도착할 것 같다”고 말한다. “오늘 여기 천명 온다. 경찰차도 대기 중”이라고도 했다. 집회 현장 방문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A씨가 “길을 지나가던 것”이라고 설명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이다.

이 영상을 두고 네티즌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는 “남성 참석과 촬영이 금지인 시위에서 카메라를 들고 참여자를 찍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동의 없이 찍는 것은 몰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그래도 때린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의견과 촬영 금지는 시위 주최 측이 요구하는 규정일 뿐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도 있었다. 실제 폭행이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이날 시위는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측의 주도로 진행됐다. 카페 운영진은 “수사 당국이 불법촬영 사건을 다루면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에 따라 차별 수사를 한다. 불평등한 편파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있었던 홍익대 회화과 누드모델 몰카 및 사진 유출 사건 관련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피해자가 남성이기 때문에 수사도 신속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경찰이 500명 정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던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몰렸다. 편파수사에 분노한다는 의미에서 모두 붉은색 옷을 입거나 물건을 들었다. 카페 운영진은 앞서 “생물학적 여성만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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