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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별세… “유지대로 간소하게 비공개 가족장”


구본부 LG그룹 회장이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LG그룹 관계자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몇 차례 뇌수술을 받았다. 이후 통원치료를 해오다 지난주 상태가 악화돼 입원했다.

유족 측은 조용하고 간소한 장례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가족장을 치르기로 했다. 구 회장은 창업주 고(故) 구인회 전 회장과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의 3세대 총수 역할을 23년간 수행했다. LG전자 LG화학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을 키워냈다.

구 회장은 연세대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해 애쉬랜드대학과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을 전공했고, 1975년 ㈜럭키에 입사했다. 이후 럭키와 금성사의 기획조정실 등 그룹 내 주요 회사의 영업, 심사, 수출, 기획업무 등을 두루 섭렵했다. 1985년 이후 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전무와 부사장 직책을 맡아 그룹경영 전반의 흐름을 익혔다.

입사 20년 만인 1995년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부친인 구자경 회장보다 5년 늦은 50세에 그룹경영을 맡았다. 전기·전자와 화학은 물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 적극 진출하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다.

정도 경영, 가치창조형 일등주의, 도전주의와 시장선도 등을 경영 이념으로 삼았던 고인은 그룹 기술자문위원회와 해외사업추진위원회 등의 위원장 자격으로 LG그룹의 '기술개발력 제고'와 '세계화 추진' 등 제2의 경영혁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평소 '글로벌 경영에서는 초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신규 사업은 시작하면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매사에 '최고'를 추구하는 점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GS, LS, LIG, LF 등을 계열 분리하고도 매출은 30조원대(1994년 말)에서 지난해 160조원대로 5배 이상,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약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신장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다.

슬하에 아들과 딸 둘을 뒀으나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뒤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을 2004년 양자로 입적해 경영 수업을 받도록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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