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인영이의 생일기념 여행이었다. 청주공항으로 시작해서 제주도까지 가는 비행기, 렌트카 차량, 호텔까지 가는 길까지 모든 것이 신나고 설레었다. 호텔에 도착하자, 나와 동생은 푹신한 침대에 풀썩 누웠다. 엄마 아빠는 호텔 수영장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수영장과 호텔 안에 있는 키즈카페에선 인영이의 웃음을 하루 종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티격태격 싸우는 자매지만, 5살 위인 언니는 늘 인영이를 챙긴다.

둘째날, 헬로키티 아일랜드에 갔다. 헬로키티 아일랜드는 지난번에도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그 때 경험이 너무 즐거워서 한 번 더 간 것이다. 다시 간 헬로키티 아일랜드는 아기자기한 장식과 사진들, 모형들이 나와 동생을 즐겁게 했다. 사진도 많이 찍고 체험도 많이 했다. 헬로키티 음악실에서 영상을 보고 따라 춤을 추지 않는 인영이를 보고 ‘아..인영이도 이제 다 컸구나..나한테 맨날 화내고 반항하는 이유가 그거였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구경하는 동안 아빠는 카페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세 번째 날엔 에코랜드를 갔다. 기차를 타고 자연여행을 하는 곳인데, 차가운 바람이 몰아쳐 자연여행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기차만 타고 슝슝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네 번째 역에서 한 향초 만들기 체험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조금 아쉽기도 했다. 제대로 설명도 못하는 직원 때문에 인영이는 향초를 만들 때 문제가 생겨 예쁜 향초를 만들지 못했다.(완성되니 나름대로 괜찮긴 했지만)그리고 두 번째 역의 페달카약과 페달보트는 추운 날씨에 마감되어 인영이의 눈물이 나오게 했다. (열이 많은 나는 하나도 춥지 않았다. 진짜로!)
아픈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에서 인영이의 제주도 가족여행 소원을 들어줬다. 숙박, 항공, 렌트카는 물로 식비지원까지 해줘서 고맙게 잘 다녀왔다.

에코랜드 여정이 끝나고 흑돼지와 해물라면 식당에 갔다. 흑돼지 집의 흑돼지는 기막히게 맛있었고, 김치찌개의 두부를 입에 넣어 오물오물 씹어 먹는 인영이의 모습은 귀여웠다. 해물라면 가게는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 우리가 주문이 끝나고 다른 손님이 들어왔는데 사장님은 재료가 다 떨어졌으니 돌아가라고 했다. 우리가 마지막 손님인 것이 좀 기쁘고 신기했다. 라면 마니아 인영이는 면을 재빠르게 입에 넣었다. (역시나 면 마니아 답군!)우리의 제주도 여행은 그것으로 끝이 났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의 지연은 우리 가족을 힘들게 했다. 동생은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게임의 내용을 담은 소설을 썼다. 밤 12시, 몸이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든 생각은 ‘아, 역시 집이 최고야’였다. 즐겁지만, 아쉬운 여행이었다. 수영장 물속에서 외국인 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맨 앞에서 손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는 인영이의 모습은 재밌었고, 첫 날은 비, 두 번 째 날은 안개, 세 번째 날은 바람이라는 날씨들이 방해하는 여행은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윤영이는 아주 예쁘다. 물론 동생이 더(쿨럭).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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