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순교자의소리(공동대표 에릭 폴리·현숙 폴리) 사무실에서는 아주 특별한 예식이 거행됐다.

지난 2월 25일 중국과 북한주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다 의문사한 리바이광 변호사를 추모하는 기자회견이 열린 것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그의 명패와 초상화 제막식이 진행됐다.

중국 난징 제8육군 병원은 리 변호사가 간 기능 악화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그의 부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중국 당국은 이를 거부했고 서둘러 그의 시체를 화장했다.


그는 베이징대 법률학과를 나와 모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인권 관련 피해자들을 변호하기 시작했다. 2005년 세례를 받고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을 변호했다. 이로 인해 자신도 계속 핍박을 받았다.
추모 연설을 하는 밥 푸 목사

여러 차례 투옥된 그는 중국 당국의 감시와 자유 제한에도 베이징 궁신 변호사사무소 소속으로 활발하게 인권활동을 펼쳤다.

자유아시아라디오(RFA)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전날 밤 10여명의 괴한에게 구타와 위협을 당했다.

특히 리 변호사는 어려움에 처한 탈북자들을 도운 고 한충렬 목사의 가족을 변호하고 있었다.
2016년 4월 30일 중국 장바이 지역에서 피살된 한 목사는 북한 보위부원들이 죽였다는 설이 여러차례 보고됐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중국 인권옹호 단체인 차이나에이드의 대표 밥 푸 목사가 추모연설을 했다.

푸 목사는 “리 변호사는 소중하고 믿음직한 형제, 자유로운 중국을 꿈꾸며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동역했던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에릭 폴리 한국순교자의소리 공동대표는 “그는 항상 자신의 몸 속에 작은 성경책을 지니고 다녔다. 하나님 말씀에 따라 낮은 자를 위해 몸바친 순교자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독 법률가들의 모임인 ㈔애드보켓코리아(총재 경수근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내 중국 당국은 인권활동가에 대한 탄압 및 종교·신앙의 자유를 박탈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천부인권이자 누구로부터도 침해 받아서는 안 되는 종교·신앙의 자유를 중국 국민들이 마음껏 향유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강력 요구했다.

그는 오랫동안 경작하던 땅을 빼앗긴 농민, 박해 받는 기독교 신자 등 취약 계층에 법률 지원한 공로로 미국 ‘민주기금회 상’을 받았다.

지난 해 초에는 리허핑, 장톈융 등 인권 변호사 6명과 함께 대화원조협회가 수여하는 중국 ‘종교자유법치 용기상'을 수상했다.

또 ‘민주를 논한다' ‘신앙의 역량'을 비롯 다수의 인권서와 종교서적을 중국어로 번역해 출간하기도 했다.

종교·신앙의 자유 옹호에 헌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세 차례나 백악관 초청을 받았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