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튜버가 “대만에서 택시기사에게 바가지를 썼다”는 식의 영상을 올렸다가 대만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대만어를 잘 몰라서 생긴 오해라는 것이다. 대만 언론에서도 해당 영상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대만 내 혐한 기류가 확대될 조짐이 보인다.

개인 방송 진행자(BJ) 겸 유튜버 ‘대륙남’ 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온라인 상에서는 꽤 유명인이다. 그는 지난달 ‘외국인이라고 돌아가는 택시기사 참교육하는 대륙남… 진짜 열받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대만 여행 중 벌어진 에피소드였다.

영상 속 대륙남은 택시에 올라탄 후 “딘타이펑 본점(유명 음식점) 가주세요. 사범대 앞에 있는 거요”라고 말한다.

이후 대륙남은 택시기사가 자신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10분 거리를 빙빙 돌아서 갔다며 화를 냈다.

대륙남은 “사범대 앞에 있는 딘타이펑에 가자고 했는데 왜 다른 곳으로 가느냐”고 따졌다. 택시기사가 “신이루에 있는 본점 맞지 않느냐”고 물었고 대륙남은 ‘신이취’로 잘못 해석해 말다툼이 번졌다.

해당 영상에는 약 3000개가 넘는 대만 욕이 달렸다. 하지만 대만인들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딘타이펑 본점은 사범대 근처가 아니고 심지어 해당 매장도 없다. 딘타이펑 본점은 신이루에 있다. 대륙남이 말한 곳과는 1.5㎞ 정도 거리다.

택시기사는 “경찰서에 가서 내가 돌아간 게 맞다면 돈을 안 내도 된다”고 반박했고 대륙남은 “입 닥쳐”로 해석되는 말을 했다.

또 대륙남은 택시기사가 운전 중 누군가를 향해 언성을 높이자 “갑자기 소리를 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상황은 택시기사가 경찰이 시위 때문에 교통 통제를 하자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승객을 위해 항의했던 것이다.

대만 네티즌은 대륙남을 거세게 비난했다. 한국 네티즌들 역시 “대만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다수다.

대만 유튜버들은 해당 영상을 분석한 영상도 내놓고 있다. 아톰 앤 서울이라는 대만 유튜버는 21일 “오해가 있었다”고 중재하면서 “문화 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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