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Record Sports' 캡처

삼성이 롯데를 10대 4로 꺾고 역전승을 거뒀던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야구장의 백미 ‘전광판 키스타임’ 이벤트 도중 관중석을 웃음바다로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카메라에 잡힌 두 남녀의 정체가 폭소의 원인이었다. 여성은 고개를 떨궜고, 남성은 조용히 ‘종이’를 꺼내 들었다. 무슨 일이었을까.

키스타임 이벤트는 보통 시합 중반부쯤 경기장을 점검할 때 진행된다. 이날 연인을 찾아 헤매던 카메라, 이른바 ‘키스캠’은 검은색 선글라스로 멋을 낸 여성과 파란색 상의가 돋보이는 남성을 포착했다. 나란히 앉은 두 남녀는 다정하게 음식을 나눠 먹고 있던 터라 애인 사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여성은 전광판 속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크게 웃으며 남성의 팔을 툭툭 쳤다. 잠시 다른 곳을 보느라 화면을 뒤늦게 확인한 남성도 민망한 듯 미소를 보였다.

키스캠에 잡히는 것은 야구장 데이트에서 남길 수 있는 특별한 추억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벤트 진행자는 커플의 스킨십을 부추기고, 관객은 환호로 화답한다. 공개적인 입맞춤이 부담스럽거나 연인이 아닐 경우 팔로 ‘X’ 표시를 하면 된다. 파란 티를 입은 남성은 평범한 거절 대신 재치 있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뒷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온 A4 용지를 꺼냈다. 종이에는 ‘남매’라고 적혀있었다.

관중은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도 “준비를 해왔어”라며 크게 웃었다. 이 순간을 누군가 자신의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은 24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약 86만회를 기록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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