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재회한 26일 ‘유럽식 인사’를 건넸다. 왼쪽-오른쪽-왼쪽. 모두 세 번 볼을 맞대는 스위스식 인사법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시간 동안 극비리에 만남을 가졌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한 달 만의 2번째 회담이다. 청와대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이 먼저 문 대통령 팔을 끌어 포옹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왼쪽, 오른쪽, 다시 왼쪽 순서로 자신의 볼을 문 대통령 얼굴 가까이에 가져다 댔다.

문 대통령은 낯선 인사법에 당황한 듯 김 위원장보다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김 위원장 얼굴이 자신의 오른쪽 볼에 오고 나서야 황급히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 등을 두 차례 두드려 반가움을 드러냈다. 짧은 포옹 내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정답게 인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환하게 웃으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한 외신기자는 트위터에 “김정은의 인사법은 스위스식”이라고 설명했다. 한 네티즌도 “스위스에서는 진짜로 왼쪽-오른쪽 왼쪽 순서로 볼에 키스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5세 때인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에서 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박운’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 다음 날인 27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열린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