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반려견 뭉개의 피해모습_뉴시스

제주도 한 애견호텔에 맡겨졌던 강아지가 9시간 만에 피투성이로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 다 벗겨진 반려견 ‘뭉개’의 피부

지난 26일 견주 김모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개카페 애견호텔 동물학대 제주도’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김씨는 “개인 일정으로 25일 반려견 ‘뭉개’를 제주도의 애견호텔에 잠시 보내야 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김씨는 오후 9시에 애견호텔 측으로 부터 전화가 와 ‘개가 자신을 물었으니 데리고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김씨는 “사람을 문 적이 전혀 없는데 이상해서 가보니 반려견 뭉개가 피를 철철 흘리고 입에 거품까지 물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애견호텔 주인은 만취 상태였고 누가 봐도 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반려견의 상태가 심각함을 인지하고 바로 병원으로 데려갔다. 동물병원 측은 “폐에 이상이 있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간단한 치료밖에 못했다”며 “엑스레이를 찍으니 뱃속에 뼈다귀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블에 부딪혔으면 이렇게 될 리 없다”고 전했다.

보통 뼈는 뾰족해 반려견들의 내장에 상처를 입힐 수 있어 식량으로 먹이지 않는다. 김씨는 “여태까지 사료나 강아지 간식 이외에는 전혀 다른 음식을 주지 않았다”며 “눈은 아래위로 다 터져서 앞이 보이는가 싶기도 하고 거의 죽기 직전까지 때려서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애견호텔 관리자는 ‘자신은 잘못이 없고 합의를 보자’고 말하며 CCTV도 떼어 버렸다고 했다”며 분노했다.


한편 매체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애견호텔 관리자는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뭉개가 테이블 위로 올라와 내리는 과정에서 자신을 물었고, 그 과정에서 테이블 3개가 엎어지며 다친 것”이라 해명했다. 이어 “CCTV는 여자친구와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없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강아지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개한테 물렸으면 보상을 해주겠는데 이건 물린게 아니다’라고 하는 애견카페 측의 태도가 더 어이 없다”고 말했다.

◆ 반려인들 “동물병원·애견호텔·펫시터도 못 믿어”

동물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동물병원·애견호텔·펫시터에게서 발생하는 사고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모두 142건이었다. 이 가운데 상해가 80건(56.3%)이나 됐다. 동물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건만 142건일뿐 실제로 반려견 사고로 인한 법적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병원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2017년 8월 서울 노원구의 한 동물병원에 맡겨진 소형견이 대행견에 물려 죽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미용을 위해 동물병원에간 반려견이 쇼크사 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경찰이 CCTV를 통해 조사한 결과 애견 미용사가 강아지를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모습이 화면에 담겼다. 이 밖에도 ‘안락사 오인 사고’ 등의 문제도 반려인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2017년 동물병원에서 안락사 시킬 반려견을 착각해 다른 반려견을 안락사 하고는 견주에게 ‘개가 없어졌다’고 거짓말한 사건도 있었다.

펫시터(Pet Sitter) 역시 문제가 많다.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잃어버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피해 발생 시 펫시터의 경우 실제 피해를 입었더라도 입증이 어려운 탓에 보상받기가 쉽지 않다. 자유업종으로 분류되는 펫시터는 특별한 자격사항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만큼 전문성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호텔이나 동물병원에 맡기기 전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차후에 생길 분쟁에서 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피해 보상 유무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펫시터의 경우 신원을 확실하게 확인해야하고, 반려동물을 맡기기 전 건강검진을 받아 후에 혹시 모를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제도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재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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