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자신의 구역을 통치하며 무소불위 권력을 누려 온 밀림 왕중의 왕 스카. 영원할 것 같았던 스카도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한 채 늙고 연약해져 굶어죽는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현지 매체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사자 스카이베드 스카의 사진을 공개했다.

캘리포니아 출신 사진가 래리 앤서니 패널(64)은 무리에서 쫓겨나 홀로 마지막을 향해 거닐던 사자 스카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는 작은 물 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던 스카를 발견했다. 한 때는 왕으로 추대받던 스카는 두 발로 서 있는 것 조차 힘에 부쳐 보였다. 육안으로도 뼈가 보일 정도로 비쩍 말라 있었다.

웅덩이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던 스카는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뒤 작은 오르막을 향해 힘겹게 걸었다. 몇 걸음마다 숨을 고르며 오르막에 도착한 후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으나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잠시 후 래리 일행은 사자가 멈춰선 곳으로 다가갔다. 그들은 나무 그늘 아래 진이 빠져 누워있는 사자를 발견한 뒤 1.5m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았다.

그리고 죽어가는 사자와 눈을 맞추며 오랜 시간을 응시했다.

그는 “스카가 지구에서 있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사실이 명백했다. 아주 특별한 자연 현상, 진정한 생사를 목격하고 있었다. 한시간 뒤 스카는 떠났다. 한때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고 떵떵거리던 밀림의 왕도 사라졌다.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사진=영국 미러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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