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지방 분권의 실현은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다양한 공공 서비스의 원천으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박병호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은 28일 전북 혁신도시에 위치한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분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임을 강조했다. 박 원장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지역별 격차에 의한 사회적 갈등 증폭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언급하며 “지방 분권이 중앙‧지방의 관계 해체가 아닌 새로운 역할 정립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 원장은 "혁신과 분권을 선도하는 지방 핵심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맞춰 지방 공무원을 위한 중추적인 교육기관으로써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지방자치인재개발원 제공.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의 역할과 평가는.
“지난 2월 부임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지방 핵심 인재 양성에 막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광’과 ‘책임’을 절감한다. 1965년 개원 이래 30만명의 지방 핵심 인재를 양성해온 교육기관의 수장이 돼 영광이다. 짧게는 3일, 길게는 1년 동안 자치인재원에 의탁하고 있는 교육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와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취임 후 3개월은 양질의 교육 운영과 자치인재원의 역할 강화 및 상생 발전에 헌신한 시간이었다고 자평한다.”

-지금까지 수행해온 업무를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1차적으로는 연간 업무 계획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혁신 종합계획’ ‘남북 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교육 과정 및 방법을 변경‧개선해가며 현실에 적합한 교육을 시행했다. 기간제 공무원의 지역 인재 채용,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 공공시설 개방, 도민 열린강좌 등 자체 상생 협력 사업을 발굴해 지역과 상생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방 공무원 교육을 총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중앙과 지방간 연결 고리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시·도 교육기관과 소통·공유·협력 기능, 나아가 외국 공무원 교육기관과의 교류 협력에도 노력해 왔다.”

-향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의 중점 추진 사항은 무엇인가?
“정부 출범 1년차, 정부 운영의 핵심 과제들이 구체화 되면서 핵심 과제 실현을 위한 전략과 이를 수행할 인재들의 육성이 매우 중요해졌다. 지방자치인재원은 국정 과제의 전국적인 공유‧확산으로 국정 운영의 실행력 제고를 위해 장기‧전문‧시책 과정 등에 국정 과제 교육을 확대‧운영하고 있다. 자치 분권을 선도하는 지자체 핵심 간부를 양성하기 위해 직위 별 맞춤형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 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방침은 어떻게 실현하고 있나.
외국 공무원 초청 연수를 개도국 중심에서 ‘신남방‧신북방정책’ 기조에 맞춰 아세안 국가 및 중앙아시아 국가로 확대‧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 과정, 지역 전문가 양성 과정 등을 통해 지방의 국제화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 칭화대 계속교육학원과 MOU를 체결해 한‧중 간 지방 행정 정책 현안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한‧중 세미나’를 5월 24일에 개최하는 등 국제 교류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다양한 외국 교육기관과의 MOU 체결을 통해 국제적 교육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방 분권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자치인재원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중앙‧지방 간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지방 공무원 교육 훈련 발전과 교육기관 상호 상생 협력을 위한 소통·공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방 공무원 교육발전협의회를 주관하면서, 시설 간 공공자원 공유, 교육 강사 정보 공유, 시‧도 공무원 공통교재 발간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도 교육훈련운영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에 대한 개선‧보완을 지원하는 맞춤형 컨설팅도 실시키로 했다.”

-중앙 집권적 국정 운영은 여러가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대안이 있나.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지역 별 격차에 의한 사회적 갈등 증폭 등 우리 사회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중앙 집권적 국정운영 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 분권’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방자치인재원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역량 제고, 지방의회의 역량 지원, 그리고 실질적 주체가 되는 시민들의 참여 교육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 ‘직급 중심에서 직위 중심’으로 역량 교육 과정을 개편하고 강의 위주에서 참여형 학습으로 전환, 연수생 개개인이 현안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사회 변화에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관련 교과목과 첨단 교육 기법을 적극적으로 편성‧운영해 자치 분권에 걸맞은 역량을 지닌 지자체 간부를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의회가 견제와 균형이라는 원칙 하에 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방의회 아카데미’를 활성화할 방침이며, ‘지역 공동체 활성화 포럼’도 적극 지원해 시민단체의 역량을 강화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 원장은 "지방자치인재원은 개방과 협력 중심의 열린 교육기관으로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산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의 연결고리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방자치인재원은 중앙 부처 소속 기관이면서 30만 지방 공무원의 교육기관으로, 여러 교육 과정을 통해 국가와 지방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현장에 국정 과제를 접목할 수 있도록 설계‧운영되는 교육 과정들에 그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예컨대 ‘지역 일자리경제 정책 과정’,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정책 과정’ 등 ‘5대 국정 지표별 심화 과정’에 국정 과제 소관 위원회 위원이나 주무 부처 실‧국장이 강사로 참여해 현장 공무원들에게 중앙 정부의 정책을 직접 소개하고, 현장 실무자의 사례와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나아가 시‧도 국장 급 연수생들이 지역 현안이 있는 현장을 직접 방문토록 하고, 필요할 경우 중앙 부처 담당자가 함께 참여해 문제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혁신 실천 워크숍’ ‘사회적 가치 교육 워크숍’ 등을 통해서도 중앙과 지방을 잇는 가교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매우 중요할 것 같은데, 무엇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소통이야말로 조직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리더십이다. 직원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면서 소통형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함께 봉사 활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체육대회, 취미 소양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리더스보드’ 간담회를 개최해 직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정규직으로 전환된 공무직 직원들과 만난 것도 소통의 일환이었다. 그분들은 한 울타리에서 일하면서도 ‘용역업체’ 직원이라는 ‘소외의 벽’에 가로 막혀 있었는데 정규직 전환과 소통을 통해서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소통 기회를 자주 만들어 내부 융합을 단단히 하도록 하겠다.

-새 시대에 걸맞는 역할을 말한다면.
“남북 화해‧협력, 민선 7기 지방 정부 출범이라는 대·내외 주요 이슈에 충실히 대응하겠다. 교육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제고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일조하겠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된 남북 평화체제에 따른 교류 재개에 대비해 지자체 차원의 대응 전략과 협력에 필요한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선거 이후 변화될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방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새로운 교육 수요를 파악해 집합 교육 및 현장 학습에 반영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혁신과 분권을 선도하는 지방 핵심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맞춰 지방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기관으로써 교육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

박 원장은 이어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4차 산업 혁명에 맞는 교육 기법 개발, 연구 개발(R&D) 기능을 강화하고, 시도 공무원 교육 운영 컨설팅을 수행해 나가겠다. 또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전북 혁신도시에 제1호로 입주한 국가 기관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 발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어떠한 개인이나 조직도 학습과 교육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는 교육 철학 하에 우리 지방자치인재원이 개방과 협력 중심의 열린 교육기관으로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산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박병호 원장 약력>

-1962년 출생
-광주인성고 졸업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영국버밍엄대 행정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
-제30회 행정고시 합격
-행정자치부 제도혁신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국가기록원 기록정책부장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
-광주광역시 기획조정실장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現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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