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공기관감사협의회장으로 선출돼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자부심을 느낀다. 상호 교류 확대와 감사 업무 선진화를 도모해 공공기관 경쟁력 강화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
울산에 본사를 둔 중앙 부처 산하 공공 기관(7개) 감사협의체인 울산공공기관감사협의회(이하 ‘울감회’) 새회장에 이승억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상임감사가 지난달 11일 선출됐다. 2014년 5월 발족된 울감회는 매월 정례 모임을 통해 우수 감사 사례와 유익한 경영정보를 소개하는 등 지역 감사협의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상임감사는 2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렴은 기관의 발전과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공공기관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과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억 감사는 "소통은 업무성과를 고양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쿠키뉴스 제공.

-기관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울감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나.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경제규모(GDP)는 세계 11위인데 청렴도(CPI)는 세계 51위로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반부패청렴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국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를 위해 우선 기관 차원에서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적극 권장하면서 우수사례를 상호 공유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다음달부터 국민권익위가 주관하는 청렴사회 민관실무협의회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한 경험을 울감회에 적극 전파하고 확산하겠다. 더불어 지난해 출범한 울산 민관청렴클러스터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청렴도 향상과 정착을 위한 의식개선 및 실천운동 확산에 앞장서겠다.”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울산과학기술원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들었다.
“어느덧 2년 2개월이 지났다.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쌓은 소중한 경험을 신생기관인 울산과학기술원에 접목시키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모든 임직원들의 힘이 모으면서 조금씩 발전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내부적으로 기관의 취약 분야에 대한 감사 역량을 강화하고, 기관 특성에 맞는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선진 감사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하면서 기관 자체의 투명성과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동시에 대외적으로 기관의 외연 확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면서 기관 경영의 동반자적 역할을 강화했다.”

-울산과학기술원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첫 상임감사인데 그동안의 소회는.
“2009년 첫 입학생을 받았고, 2015년 9월 국립대학법인에서 과학기술원(특정연구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2016년 2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발전의 전환점을 맞았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미래를 책임질 특정연구기관이자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보다 많은 책무와 경영의 투명성이 강조됐다. 구성원의 청렴에 대한 의지와 업무에 대한 열정은 상당하지만 행정경험이 적고 업무절차상 내부통제 장치도 다소 미흡한 게 사실이다. 2년여 전 정체성 변화의 시점과 함께 상임감사로 부임했다. 무엇보다 감사실의 전문성과 역량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감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나.
“상임감사로서 먼저 연간 100시간이 넘는 감사 전문교육을 이수하면서 직접 감사인의 소양교육(정직, 신뢰, 소통 강조) 및 업무교육을 주도했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하고, 외부 교육을 적극 활용한 결과 기관 최초로 감사인들이 정부의 권고교육시간 기준을 충족했다. 특히 감사실 자체 학습조직을 활성화해 외부 교육 수강에 대해 자체 전파 교육을 실시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공직 경험과 감사 업무의 상관관계를 말한다면.
“과거 정부에서 인사·회계·예산 등 다양한 분야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 사례를 공유하고 행정 지식 전파에 노력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관 구성원을 대상으로 직접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관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업무 추진시 내부통제 장치를 강화했다. 특히 취약 부분은 선제적으로 점검해 사건·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일념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구체적인 감사 업적을 말해 달라.
“600억원이 넘게 투자된 고가의 연구기자재가 많은 있는 연구기관임을 감안해 개교 이래 최초로 교내 전 건물에 대한 시설 보안 및 안전 점검을 실시함으로써 보안 업무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또 5000명 이상이 상주하는 학교라는 특성을 감안해 처음으로 단체급식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을 실시해 개선사항을 도출했다. 감사 사각지대에 있었던 IT 분야 등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특정감사를 실시했고, 복무·보안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공직 복무 관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외에도 기관 표창제, 일상 감사, 박사 자격시험, 연구원 채용, 출입증 관리제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도개선을 통한 내부 통제 장치를 강화했다.”

-기관의 윤리경영체제 확립을 위해서도 매진했다고 들었다.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고자 수의계약 현황의 공시기준을 2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강화했다. 업무추진비의 공개 대상도 총장, 감사, 부총장에서 대학본부 전 부서로 확대하는 등 기관 운영의 투명성 제고에도 노력했다. 기관의 반부패·청렴정책 수립 및 추진을 주도함으로써 감사실이 기관의 윤리경영체제 확립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경영진의 동반자로서 역할은 어떻게 수행 중인가.
“감사의 역할이 내부 통제 장치를 강화하고, 부정부패 적발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기관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진의 동반자로서 경영 목표 달성에 지원 역할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임무라 생각한다. 그동안 언론사와의 관계 형성, 원자력 관련 R&D 출연금(24억원) 확보 및 관련 연구센터 설립, 망막 마취 연구 기술 관련 임상 실험을 위한 의료 병원 연계 등 기관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일을 추진했다.”

-평소 현장과의 소통을 매우 중시하는 것 같은데.
“소통은 업무 성과를 고양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상호 갈등을 사전에 방지하면서 목적 달성을 용이하게 만든다. 동시에 행정 비용 절감을 가져다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 실무를 담당하는 팀장급이나 실무진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고, 관련 업무에 대한 실태 및 애로사항을 충분히 파악하고자 노력 중이다. 현장의 업무 실태와 애로에 대한 목소리를 제대로 청취하면서 기관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향후 포부는.
“오로지 주어진 역할을 다하면서 기관의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초심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이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다면 제대로 설 수 없다),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이르지 못한다), 마부정제(馬不停蹄·달리는 말은 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자세로 반부패·청렴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승억 상임감사>
-1951년 9월 15일 출생
-건국대 법학과 졸업
-백석대 사회복지과 석사
-부산대 국제경제학 석사
-총무처 기록관리과장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
-대통령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일반직고위공무원
-행정안전부 과천청사관리소장
-부산지방병무청장
-現 울산과학기술원 상임감사

양정원 기자 yjw70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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