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사업 실패후 우울증 앓던 아버지가 남긴말


중간고사가 끝난 뒤 고등학생의 모습을 상상해 봅시다. 그동안 못 잤던 잠을 늘어지게 자거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도 그러했으니까요. 그런데 조금 특별한 일로 시험 이후 시간을 보내려는 고등학생이 있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하기엔 조금 난감한 일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야외에서 자동차 사진을 찍는 것이 취미였던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인 A씨의 사연입니다.

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사진 찍어드립니다’라면서 ‘애마’를 빌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물론 촬영 비용을 받지 않고, 사랑해 마지않은 ‘애마’를 멋지게 담은 사진을 드린다고 했지요.

어찌 보면 허무맹랑해 보이는 학생의 요청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30일 현재 댓글 400개가 넘게 달렸습니다. 댓글은 한 달 동안 꾸준히 올라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학생의 사연 글에 추천을 눌러 이날 보배드림 인기 게시물에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학생에게 사진 찍을 애마를 빌려주겠다는 댓글이 가장 많았습니다.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 주고 싶다”는 사진 현상소 주인도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 ‘샘플’로 올려둔 그간의 사진 작품을 칭찬하며 “소질이 있으면 발전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어른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A군이 보배드림이 올린 그간의 작품 사진. A군 제공


학생의 미래를 응원하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당돌한 고등학생의 꿈을 소중하게 지켜주는 아재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닌다는 A군은 자동차를 좋아해 초등생 시절부터 휴대전화로 거리에 있는 차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2학년 즈음부터는 소셜미디어에서 만난 사람들의 차를 본격적으로 찍어주며 실력을 키워왔다는 군요.

반에서 2~3등 할 정도 공부도 제법 잘한다며 쑥스럽게 인터뷰에 응한 A군은 “부모님은 제 취미를 싫어하신다”고 웃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시간과 장소가 맞는 한 인터넷에서 만난 다양한 이들의 애마를 촬영해 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찍을 차가 없어서 슬프다”는 고등학생의 지나가는 말에 수백 개의 댓글을 달며 화답한 수백명의 ‘보배 아재’ 마음에 감동했다는 A군은 “더 많이 배워 한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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