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합니다. 그 때가 되면 몸 상태의 변화는 물론 감정도 민감해 집니다. 게다가 생리통까지 뒤따른다면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남성들은 전혀 경험할 수 없는 여성들만의 ‘의식’이죠. 그래서 생리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 남성들의 공감도가 떨어진다는 말이 나옵니다.

여성 생리를 바라보는 남성들의 인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사연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일 밤 여성 이용자가 올린 사연인데요. 이튼날인 3일에도 댓글이 이어지면서 16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글을 올리기 이틀 전 생리가 시작됐다는 20대 여성은 1년 가량 사귄 남자친구와 크게 다퉜다고 합니다. 결별을 선언할 정도로 말입니다. 생리대가 다툼의 원인이었습니다. 글쓴이는 휴일을 앞두고 집에 놀러 온 남친이 화장대 옆 휴지통에 버려진 생리대 커버를 발견하고는 버럭 화를 냈다고 합니다. 함께 저녁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그걸 보고 입맛이 떨어졌다고 말입니다.


글쓴이도 화가 단단히 난 것처럼 보였는데요. 그는 “사용한 생리대도 아니고 생리대 포장지를 휴지통에 버린 건데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진짜 더러운 건지 묻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의 관심이 이어지자 사연의 주인공은 후기를 추가했는데요. 그는 “댓글을 보고 남성분들은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깐했다”면서 “생리대는 더러운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와 편견은 단지 생리뿐 만은 아닐 겁니다. 이 사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남자친구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최근 이슈들이 성(性)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서로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면 남녀갈등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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