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전우의 딸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미국 장병들

미국 폭스 29

브릿과 크리스토퍼는 2016년 10월 결혼했다. 그 다음해 군인이었던 크리스토퍼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야 했고, 그곳에서 아내가 임신 6주로 첫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2017년 8월, 크리스토퍼는 아프가니스탄 칸다히르에서 탈레반 측 테러범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량을 겨냥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불의의 사고로 남편은 떠났지만 브릿은 건강한 아이를 올해 3월17일 출산했다. 딸의 이름은 남편의 이름을 딴 크리스티안 미셸 해리스로 지었다. 홀로 아이를 낳았지만 남편의 든든한 동료들은 브릿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고, 20명의 동료들은 크리스티안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미국 폭스 29

미국 폭스 29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순직한 미 육군 상병 크리스토퍼 해리스(25)의 자녀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료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사연을 보도했다.

브릿은 “크리스토퍼는 살아생전 자신의 동료를 한 가족처럼 생각했다”며 “그들도 내가 처음 임신 소식을 알렸을 때나 아이의 성별을 알렸을 때, 진짜 가족처럼 기뻐해줬다”고 말했다. “남편 대신 먼곳에서 나를 지켜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미국 폭스 29

그들과 함께 탄생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던 브릿은 딸이 태어난 날, 아프가니스탄에서 고국으로 돌아온 남편의 동료 병사들에게 특별한 제안을 했다. 다함께 시간을 맞춰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촬영하자는 것이었다.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20여명의 동료들은 군복 차림으로 크리스티안을 안고 사진을 찍으며 동료를 생각했다.

그들은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를 여읜 크리스티안이 우리와 처음 만났다”며 “특히 파란 눈을 보니 크리스토퍼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의 딸과 사진 촬영을 하며 슬픈 감정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졌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브릿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남편의 정신을 기리고, 딸이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을 사랑해준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길 원했다”며 “남편의 동료 군인들에게 받은 인정과 감사한 마음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세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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