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에서 12분 만에 사라진 ‘장충기’…천문학적 손실의 ‘하베스트’ 매입 배경은?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특히 삼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던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의 이름이 12분 만에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방송된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하베스트 구입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는 지 여부와 함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진 ‘삼성’에 대한 의혹을 파헤쳤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스트레이트’는 “삼성이 오래 전부터 전경련을 통해 아스팔트 우파 단체를 육성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방송 직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인 장충기의 이름은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지만 12분 만에 사라졌다. 반면 다음을 비롯한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는 ‘장충기’라는 검색어가 무려 8시간 동안 순위권에 머물렀다.

방송 당일과 전후 3일 동안 한 번이라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적이 없는 검색어가 평균 1시간 39분 동안 20위 안에 머물렀다. 또 4월22일엔 삼성이 세월호 유가족을 모욕하고 맞불 집회를 주도한 보수 단체에 자금을 후원한 사실이 전파를 탔다. 이때 전경련이라는 검색어는 네이버에서 19분 만에 마라졌다. 다음에선 3시간 넘게 검색어 10위권에 머물렀다.

두 번의 방송에서 핵심 주제어였던 ‘삼성’은 어느 곳에서도 검색 순위에 오르지 않았다. 삼성 대신 검색어 순위에 오른 단어는 ‘매생이국’이었다. 이에 대해 한소연 호주 시드니대학교 교수는 여타 키워드의 경우 체류시간이 45분이었다고 분석했다. 1시간 이상 차트에서 유지되는 경우도 많아 의문을 남겼다.

스트레이트는 이와 함께 MB정부 자원외교의 핵심인 ‘하베스트’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보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한국석유공사는 고물 덩어리라 불리는 낡은 정유시설 NARL까지 포함해 4조5000억원을 들여 하베스트사 전체를 사들였다. 1조1000억원에 사들인 정유시설 NARL은 6000억원을 들여 보수했지만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 결국 500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NARL에서 발생한 손실만 1조6000억원이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이래 산업자원부 등 정부는 이 정유시설을 사기로 결정한 게 석유공사라고 했었다. 그런데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산업자원부 내부 보고서에는 정반대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정유시설 NARL은 청와대 보고 뒤 정부가 구입하기로 결정해 석유공사와 현지 협상팀에게 지침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MB정부 시절 산업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김동선 전 지식경제 비서관은 “관여하지 않았다.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윤진식 당시 경제 수석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저 위치에 있을 때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지금 시간이 지나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었던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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